미련이 남아있는 마라톤 이야기/완주기(마라톤, 울트라)(27)
-
첫 도전-제천 청풍호반 마라톤
오래 된 글들을 이곳에 옮긴다. 달리지 못하지만 늘 달리는 꿈을 꾼다. - 장소 : 제천 청풍호반 순환 코스 - 시간 : 3시간 35분 9초 (11:06 - 14:41:09) - 거리 : 42.195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5'06"/km - 속도 : 11.77km/h - 운동화 : -젤 디에스 트레이너 713 달리기를 하는 것보다 달리러 가는 것이 더 힘이 든다. ..
2008.09.08 -
2002 경주 동아오픈마라톤대회 참가기
10월 한 달 사이에 세 번의 공식 대회 풀 코스에 참가를 했다. (제천-3시간 35분, 춘천-3시간 24분, 경주 3시간 26분) 풀 코스를 뛰고 싶어 안달이 나던 달리기의 갈증은 어느 정도 풀렸으나 이것이 잘 한 것인지는 이후에 내 몸이 말을 해 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모험이 바라직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
2008.06.26 -
2003 춘천마라톤 완주기
그 곳에 있어 진정 행복하였네라 힘들여 오랜 시간을 뛰어야 하는 마라톤대회를 왜 축제라고 하는지를 오늘에서야 알았다. 내가 처음으로 참가한 춘천마라톤은 감동의 물결로 가득한 화려한 축제였다. 몇 시간에 걸쳐서 자신과 처절한 싸움을 벌이지만 마침내 결승지점을 통과할 때는 ..
2008.06.26 -
2003 경주 동아오픈 마라톤대회 참가기
바라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난다. 조심을 해서 참고 달렸는데 결승선을 겨우 통과하자마자 마침내 장딴지에 심하게 경련이 일더니 허벅지를 타고 올라와서 오금까지 굳어버린다. 물 한 병을 받아서 엑스포광장으로 절뚝거리며 걸어가다가 주저앉아 버렸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따라오던 부산 동서가 이걸 보고는 어쩔 줄을 몰라서 안절부절 한다. 하체가 굳어버리니 내 손이 발끝에 닿지 않아서 동서에게 발목을 젖혀 달라고 하니 겁이 나는지 살짝 젖히는 시늉을 하고 만다. 걱정하지 말고 힘을 주어져 젖히라고 하니 급하게 발목을 젖혀주었지만 온몸에 통증이 끊이지 않았다. 한쪽 발목을 젖혀 겨우 경련을 멈출만하면 이번에는 반대쪽 다리에 경련이 일더니 통증이 덮쳤다. 고통이 너무 심해서 비명을 지르다가 신발 끈을 풀지 못하고 절룩거..
2008.06.26 -
2003 동아국제마라톤 완주기
못 들어왔지요? 포항부두를 출발 한지 20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배는 심하게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쾅쾅거리며 배 밑창을 때리는 성난 파도의 역정에 배가 흔들리면서 기둥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낯선 섬으로 떠나는 여행의 설렘으로 쉬임 없이 떠들던 아주머니들의 비명소리가 이어졌다. 통로 사이로 돌아다니던 사람들이 바람에 수숫대 꺾이듯이 쓰러지며 나뒹굴기도 했다. 섬에서 근무를 하는 세 해 동안에 수십 번도 더 배를 타고 다녔지만 이렇게 심하게 요동을 친 경우는 처음이었다. 푸른색 비닐 봉투를 입에 대고 토사물을 쏟아내는 아주머니들의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가 이어지면서 아래층 선실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오래 전에 마라톤대회에 참가 신청을 하고 난 후에 대회 날짜가 가까워지면 은근히 스트레스가 ..
2008.06.26 -
구름에 달 가듯이 달리고 싶다(2007 고성마라톤 참가기)
꿈을 꾸었다. 바다 날씨가 사나워서 여객선이 다니지 않아서 군용선을 타고 나오는데 소 한 마리가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간다고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내려서 바위틈에 감겨있는 밧줄을 풀어 소를 구해냈다. 장한 일을 했다고 관청에 불려가서 상을 받았는데 상금으로 받은 돈이 적은 액수의 지폐와 수표 한 장 그리고 무슨 상품권이라서 꿈속에서도 참 이상하다고 중얼거렸다. 섬생활을 마감한 지가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섬에서 벗어나는 꿈을 자주 꾼다. 남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서 외롭게 지내는 내 인생살이가 섬인가 보다. 꿈에 소가 보이면 조상님이라는데, 아버지께서 당신의 제사를 하루 앞두고 달리러 간 철없는 내게 호통을 치신 모양이다. 살아 계실 때에 힘든 농사일을 하시면서도 조상의 ..
2007.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