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사진(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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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학산에서 만난 쇠딱따구리
잔뜩 웅크려서 지낸 올 한 해도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시간도 때울 겸해서 송년 산행으로 집 가까운 비학산에 다녀왔습니다. 포항 북구에서 그래도 쉽게 갈 수 있는 산이 비학산이라서 올 한 해만 해도 수십 번을 올라갔습니다. 해발 고도는 792미터라고 하지만, 들판을 지나자마자 올라가는 산이라서 경사가 제법 가파릅니다. 땀 흘리고 올라가면 전망이 좋아서 힐링은 되지만 무릎 건강에는 썩 좋은 산은 아닙니다. 올 한 해 비학산에서 참 다양한 나비들을 만났습니다. 물결부전나비, 모시나비, 외눈이지옥나비, 굴뚝나비, 흰점팔랑나비, 눈많은그늘나비, 바둑돌부전나비, 범부전나비, 뾰족부전나비, 산호랑나비, 물결나비, 석물결나비, 암끝검은표범나비, 왕자팔랑나비, 조흰뱀눈나비, 줄점팔랑나비, 큰멋쟁이나비, 홍점알락나비, ..
2020.12.31 -
암끝검은표범나비
날씨가 무더워도 에어컨을 켜고 집콕하는 대신에 날마다 집 근처 산에 다닙니다. 며칠동안 포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렸지만, 우두커니 집에 갇혀지내는 것보다는 산에서 땀흘리는 것이 더 낫습니다. 등산로의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숲길이고 또 정상에는 기온과 상관없이 시원한 바람이 불기에 습관처럼 집을 나섭니다. 산 정상에서 자주 만나는 암끝검은표범나비입니다. 날개 상태가 아직은 깨끗합니다.
2020.08.23 -
뱀눈그늘나비
늘 가던 산에 가니 뱀눈그늘나비가 많이 보입니다. 불과 한 주일 전쯤에 흔하게 보이던 산호랑나비는 보이질 않더군요. 며칠 사이에 바람이 달라졌듯이 자주 눈에 띄는 나비가 달라지고 무더위에 시달려도 계절은 바뀌는 것 아닐까요? 뱀눈그늘나비는 제주도와 남해안을 제외한 전국 산지의 숲이나 나무가 많지 않은 곳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그늘나비 종류들과는 다르게 꽃이나 바위에 잘 앉지만 역시 달아날 때는 그늘로 숨더군요. 암컷이 수컷보다 크고 앞날개 윗면의 흰무늬도 크답니다.
2020.08.23 -
울릉도의 나비 - 청띠제비나비
지금 울릉도에 가면 청띠제비나비가 지천입니다. 섬 곳곳에서 볼 수 있지만 주로 천부에서 죽암 사이의 바닷가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도감에는 남쪽지방 바닷가나 산지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만, 울릉도에 가면 볼 수 있다고 설명해 놓은 도감도 있습니다. 주로 젖은 땅에 ..
2013.08.06 -
이름값 하는 대왕나비 암컷사진
이 나비는 한 눈에 딱 봐도 포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처음 나무 윗쪽에서 진을 빨고 있는 이 나비를 보고 무슨나비일까 싶었는데, 가까이 날아와서 여유롭게 모델이 되어 주네요. 깝짝거리지 않는 여유가 "대왕"이란 이름값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서서히 곤충 찾는데 눈을 뜨고 있습니..
2013.07.29 -
왕오색나비를 만나다.
여독(?)이 풀리지 않아서 그런지, 술을 마시지 않는데도 늦잠을 잡니다. 날씨가 더워서 뒤척이는 것도 아니고, 밤 11시쯤에 자도 아침 다섯 시가 훨씬 넘은 시각에 일어납니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면 아침 운동이나 곤충 사진 촬영을 여유롭게 할 수 있을 텐데 아쉽습니다. 잠을 여섯 시간 이상이나 자고 일어나도 몸이 별로 개운하지 않습니다. 불을 켜두고 그대로 잠들어버리는 경우도 있고 하니,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잠을 자는 방식의 문제일 테니 일단 다 정리하고 불을 끄고 누워야겠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모처럼 좀 달릴까 하다가 자전거를 타고, 카메라를 넣은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습니다. 한 시간 정도 타다가 요즘 제 곤충사진 스튜디오라고 할만한 참나무 근처에 갔는데, 나무 밑 부분에 큰 나비가 움직이는 것이..
2013.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