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사진/나비(40)
-
남방남색부전나비
제주도에 두어 달 머물면서 남방남색부전나비를 만나러 선흘리에 다섯 차례나 갔습니다. 9월 중순에 갔을 때는 멋모르고 동백숲 그늘로 헤맸고, 볕 좋은 마을 돌담에 앉아 있던 옆모습을 찍긴 찍었는데, 이름과 달리 하도 옆날개의 색이 칙칙하여, 나방인 줄 알았을 정도였습니다. 나비를 찾는데 늘 도움을 주시는 "단우아빠" 님의 조언을 듣고, 10월 하순에 다시 제주도에 들어가던 날, 오후에 제주항에 도착하자마자 선흘리로 달려갔지만 못 보고 그냥 왔습니다. 이때 오랜 시간 동안 종가시나무를 살펴서 눈이 아플 지경이었습니다. 이후 세 차레나 더 갔는데, 11월 초순에 선흘리 곶자왈에서 돌아 나오던 길에 운 좋게도 드디어 만났습니다. 더구나 그날은 동백동산 근처로 돌아 나오던 길에 선흘리 마을 근처 숲에서 다시 한 ..
2020.12.27 -
극남부전나비 - 가까이 있는 귀한 나비
지금껏 보지 못한 나비 사진을 찍겠다고 강원도로 경기도로 돌아다니면서도, 사는 곳 가까이에 귀한 나비가 있다는 것을 몰랐는데, 7월 초순에 남양주 세정사 입구에서 나비 전문가 한 분을 만나서 , 나비사진 촬영에 도움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고맙게 듣고 있다가, 이야기 도중에 고향이 감포라고 하니 그곳에 귀한 나비가 있다는 말씀을 하셔서, 비로소 "극남부전나비"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 뒤에 나비사진 전문 사이트인 '풍게나무 숲"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집근처에 나가서 "남방부전나비"사진을 찍어서 "극남부전나비" 라고 올렸다가, 오동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모니터에 보이는 사진을 폰으로 찍어서 저장해두고, 가까운 곳에 있다고 하니 언젠가 한 번은 만날 것이라고 벼르다가, 우연하게 나갔던 칠포쪽 바닷..
2020.08.30 -
흰점팔랑나비
흰점팔랑나비는 흑갈색 바탕의 날개에 흰 점무늬가 있으며, 아랫면은 흑갈색 또는 적갈색을 띱니다. 풀밭에 핀 민들레, 딱지꽃 등지에서 꿀을 빱니다. 수컷은 바르게 날며 약하게 텃세 행동을 합니다. 암컷은 낮게 날면서 먹이식물인 장미과의 딱지꽃 잎에 알을 하나씩 낳습니다. 4-5월과 7-8월에 걸쳐서 연 2회 발생합니다. 사진의 나비들은 여름형입니다. 전국에 분포하여 봄철이나 여름철에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비입니다.
2020.08.30 -
뿔나비
뿔나비는 산지의 계곡 주변이나 풀밭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젖은 산길이나 땅에서 수 백마리가 떼로 모여 물을 빨아 먹기도 합니다. 지난 6월 초순에 강원도에 갔을 때 산길에 수 십 마리가 한꺼벤에 몰려 앉아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워낙 휘젓고 다녀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순간에 다른 나비 촬영을 번번히 방해해서 얄밉다고 생각할 정도로 많았습니다. 어른벌레는 한여름에 여름잠을 잔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철에는 가끔 한 마리씩 보일 정도입니다. 입을 양쪽으로 싸고 있는 아랫입술수염이 뿔처럼 생겼습니다. 수목원 연못가에서 수련(睡蓮)사진을 찍고 있는데 느닷없이 날아와서 한참을 앉았다 가서 등판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2020.08.29 -
물결나비
요즘 산이나 들에 나가면 물결나비가 많이 눈에 띕니다. 톡톡 튀듯이 날아다니고, 접근하면 재빠르게 달아나 버립니다. 여러 가지 꽃에서 꿀을 빨아 먹는데, 가끔씩 나뭇잎이나 풀잎 위에서 날개를 펴고 볕을 쬐기도 합니다. 애물결나비보다 크고, 뱀눈 모양 무늬 수가 적습니다. (그냥 옆 면 모양을 보면 뱀눈무늬가 4개만 보입니다)
2020.08.29 -
암끝검은표범나비
날씨가 무더워도 에어컨을 켜고 집콕하는 대신에 날마다 집 근처 산에 다닙니다. 며칠동안 포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렸지만, 우두커니 집에 갇혀지내는 것보다는 산에서 땀흘리는 것이 더 낫습니다. 등산로의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숲길이고 또 정상에는 기온과 상관없이 시원한 바람이 불기에 습관처럼 집을 나섭니다. 산 정상에서 자주 만나는 암끝검은표범나비입니다. 날개 상태가 아직은 깨끗합니다.
2020.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