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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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나비
뿔나비는 산지의 계곡 주변이나 풀밭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젖은 산길이나 땅에서 수 백마리가 떼로 모여 물을 빨아 먹기도 합니다. 지난 6월 초순에 강원도에 갔을 때 산길에 수 십 마리가 한꺼벤에 몰려 앉아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워낙 휘젓고 다녀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순간에 다른 나비 촬영을 번번히 방해해서 얄밉다고 생각할 정도로 많았습니다. 어른벌레는 한여름에 여름잠을 잔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철에는 가끔 한 마리씩 보일 정도입니다. 입을 양쪽으로 싸고 있는 아랫입술수염이 뿔처럼 생겼습니다. 수목원 연못가에서 수련(睡蓮)사진을 찍고 있는데 느닷없이 날아와서 한참을 앉았다 가서 등판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2020.08.29 -
암끝검은표범나비
날씨가 무더워도 에어컨을 켜고 집콕하는 대신에 날마다 집 근처 산에 다닙니다. 며칠동안 포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렸지만, 우두커니 집에 갇혀지내는 것보다는 산에서 땀흘리는 것이 더 낫습니다. 등산로의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숲길이고 또 정상에는 기온과 상관없이 시원한 바람이 불기에 습관처럼 집을 나섭니다. 산 정상에서 자주 만나는 암끝검은표범나비입니다. 날개 상태가 아직은 깨끗합니다.
2020.08.23 -
뱀눈그늘나비
늘 가던 산에 가니 뱀눈그늘나비가 많이 보입니다. 불과 한 주일 전쯤에 흔하게 보이던 산호랑나비는 보이질 않더군요. 며칠 사이에 바람이 달라졌듯이 자주 눈에 띄는 나비가 달라지고 무더위에 시달려도 계절은 바뀌는 것 아닐까요? 뱀눈그늘나비는 제주도와 남해안을 제외한 전국 산지의 숲이나 나무가 많지 않은 곳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그늘나비 종류들과는 다르게 꽃이나 바위에 잘 앉지만 역시 달아날 때는 그늘로 숨더군요. 암컷이 수컷보다 크고 앞날개 윗면의 흰무늬도 크답니다.
2020.08.23 -
물결부전나비 - 그래도 인연이면 만난다.
집 근처 산 정상에서 물결부전나비를 만났습니다. 물결부전나비는 날개에 물결무늬가 있는 26 - 32mm(날개 편 길이) 크기의 작은 부전나비입니다. 제주도와 한반도 남부에 분포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가을에는 중부지방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나비에 꽂혀서 몇 달을 지내면서 하도 도감을 들여다보니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나비라도 이름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무늬나 색상으로 구분하기 쉬운 나비 종류일 때 한정된 현상입니다. 구분하기 애매한 표범나비 종류는 아직도 사진을 찍으면서 이름 알 일이 더 고민스럽습니다. 물결부전나비를 처음 만난 날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하고 날려보내서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 다음날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무지하게 기뻤습니다.
2020.08.11 -
사랑에 빠지면....... - 세줄나비 짝짓기
무척 경계심이 심하고 까칠하게 구는 새나 곤충들이 헛점을 보일 때가 사랑을 나눌 때나 먹이를 먹고 있을 때입니다. 세줄나비도 조금 가까이 다가서면 더 높은 곳으로 날아올라가 버려서 애를 태우기가 일쑤입니다만, 사진에서 처럼 사랑에 빠져 있으니 눈에 뵈는 게 없나 봅니다. 가까..
2012.07.09 -
얇은 여름옷같은 날개로 훨훨 나는 모시나비
사진을 많이 찍지만 제 때에 올리지 못하니 창고가 넘칩니다. 따로 크롭했다고 밝히는 사진 외에 모든 사진을 원본대로 올리지만, 먼지는 제거하고 올린다고 미루다보니 제 때에 올리지 못합니다. 열흘 전쯤에 토함산에서 찍은 나비사진입니다. 날개가 희고 반투명해서 모시나비라고 이..
2012.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