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오름 이야기(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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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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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3 -
한라산의 가을빛
머무는 마지막날이라서, 새벽에 숙소인 게하에서 도둑고양이처럼 빠져나와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성판악 가는 281번 첫 버스를 탔습니다. 성판악 가는 버스는 제주시외버스터미널 홈에서 출발합니다. 도착하자마자 빗방울이 돋기에 급하게 비닐우의 하나 먼저 사고나서, 우거지 국밥을 한 그릇 사먹고 김밥도 두 줄 산 뒤에 등반을 시작했습니다.주차장은 이미 만차입니다.요일 모르고 살고 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주말이었네요.성질대로 쉬지 않고 그대로 직진합니다.카메라 바디만 세 대이니 등짐 무게에 등줄기에 땀이 줄줄합니다. 9.6km 정도인 오르는 등로는 여러 차례 다녀서 낯이 익습니다.많은 사람들이 조망할 곳이 별로 없는 이 길고도 지루한 길을 참고 올라가는 것은, 그래도 정상 근처에서 바라보는 멋진 풍광 때문일 것입니..
2021.01.06 -
허겁지겁 추자도 탐방 이야기
섬 속의 섬이라서 배를 타고 가야하는 곳에는, 돌아올 배 시간 때문에 늘 쫓기듯이 다녀야 합니다. 하루에 몇 차례 배가 다니는 가까운 곳이라면, 사전에 연락하여 돌아오는 배 시간을 미룰 수도 있습니다만(저는 늘 그렇게 합니다) 추자도 같이 먼 섬은 그냥 나오거나 하루 더 머물러야 하니 섬에 내리자마자 벌써 마음이 급해집니다. 추자도 올레길만 대략 17.7킬로 정도라는데 섬 길의 일부일테고, 섬 둘레는 훨씬 더 긴 거리이니, 한번에 둘러보는데는 무리인듯 합니다. 실제 가서보니 거리가 문제가 아닌 오르막내리막이 심한 험한 길이고, 특히 상추자도의 나바론 하늘길은 워낙 험해서 단순하게 시간 계산을 할 수가 없더군요. 저처럼 주변 풍경에 눈길을 뺏겨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더 지체해야하니 쉽게 돌아다닐 수 있는..
2021.01.06 -
우도에서 보낸 하루
제주도에 들어 온 지 한 달이 지났는데 다니는 곳이 오름이나 산으로 한정되어 있으니 이제 지치기 시작합니다. 아재감성이라서, 분위기 좋은 곳을 찾아가서 음식 사 먹을 줄도 모르고, 다른 이랑 이야기 조근조근하며 다니는 것도 아니고, 무거운 짐 짊어지고 낑낑대며 이동하니 어깨가 아픕니다. 그래도 날씨가 좋으면 신이 날텐데, 이번 주에는 날씨가 계속 꾸물거려서 다닐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마라도, 가파도, 추자도, 비양도 등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가는 섬 속의 섬을 다 다녔는데, 마지막 코스로 우도는 지난 11월 초순에 한 번 다녀왔지만, 마감을 앞둔 등대사진 공모전에 낼 사진을 찍는다고, 우두봉에서 너무 지체하는 바람에 섬 전체를 제대로 돌아보지 하고 왔기에 아쉬움에 오늘 다시 가봤습니다. 그 때는 욕심..
2021.01.06 -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이야기
제주도에 들어온 지 한참 지나서야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에 다녀왔습니다. 김영갑이라는 분에 대해서 막연하게 알고는 있었지만 두모악에 가서 두 가지 사실을 알고 놀랬습니다. 전시된 사진 한 컷, 한 컷을 담기 위해 오랜 시간 끈질기게 매달리고 치열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고, 이미 오래전에 고인이 된 김영갑사진작가가 저와 출생 연도가 같은데 젊은 나이에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어설픈 저와는 많이 달랐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후지 파노라마 617 필름 카메라! 오래전부터 사진을 좀 찍었던 사람들은 이 카메라를 어렴풋이 알고들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저 준다고 해도 사용할 엄두를 못 내는 지극히 수동적이고 조작하기 번거로운 기계식이며 쉽게 휴대할 수 없는 크기와 무게는 물론이고..
2020.12.20 -
올레 21코스에서 만난 풍경 (그리운 바다 - 하도와 종달)
다시 올레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코스 순번에 상관없이 우선 성산 숙소에서 가까운 코스부터 먼저 다닙니다. 어제는 아침 나절에 비가 찔끔거리기도 했고, 오후에 예정된 일이 있어서, 일정을 고려해서 올레 21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오래 전에 통보를 받은 행사여서 예정보다 일찍 육지로 나가려고 배표까지 예약해두었는데, 오프라인으로 27일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행사가,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의 여파로 온라인으로 변경되면서, 처음 계획대로 이달 말까지 머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고맙게 생각하면서, 덤으로 주어진 시간에 올레길을 걷기로 작정을 했고, 행사 하루 전날 오후에 리허설을 한다고, 연락을 하면 참석하라기에, 여차하면 급하게 돌아올 예상을 하고 차를 몰고 바로 돌아올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으..
2020.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