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쿠리/산천경계 사진(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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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일폭포가 어디메뇨?
쌍계사에 간 김에 불일폭포에 다녀왔습니다. 지금 아니면 언제 또 가볼 수 있을까 싶어서 시간에 쫒기면서도, 절에서 2.4킬로쯤 떨어진 산중턱까지 올라가서, 다리가 후들거리는 급경사 계단을 내려가서 폭포에 다달았는데, 60미터 높이라는 2단 폭포가 장관이었습니다. 드론을 짊어지고 다닌다고, 여행 출발할 때 삼각대를 아예 가져가지 않아서, 안전보호 목책에 카메라를 고정시켜서 최대 1초까지 노출을 줘봤습니다. 비가 아주 많이 오지 않는 한 산중턱이라서, 수량이 넉넉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 좀 더 긴 시간 노출을 줬더라면 하고 아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드론 배낭을 절 입구 매표소에 맡겨두고, 카메라 두 대만을 탑 로더에 넣어 갔는데, 그래도 늘 말로만 듣던 폭포에까지 차 출발 전까지 갔다와서 다행이었습니다. ..
2021.04.03 -
삼릉의 소나무와 진달래
소나무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경주 삼릉은 널리 알려진 성지 가운데 한 곳입니다. 삼릉은 경주 남산의 서쪽자락인 경주에서 울산으로 가는 옛길가에, 신라의 경명왕, 신덕왕, 아달라와의 무덤이 있는 곳인데, 근처에 경애왕릉이 있습니다. 안개 속의 등굽은 소나무나 연분홍빛 진달래가 있는 소나무 사진은 주로 이른 아침에 찍습니다만, 느닷없이 벌건 대낮에 무작정 가봤습니다. 삼릉소나무의 매력은, 적당히 등굽어서 저마다 다른 모습인데 잘 살펴보면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풍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을 찍는 고향 선배에게 삼릉에 다녀왔다고 하니 대뜸, "왜 낮에 갔노?" 하십니다. 이곳은 분위기가 중요한 곳이라서 그러실겁니다. 직장에 근무하던 시절에는 꿈도 못 꾸었던 일이라서 결과보다는, 한 번 가 본 것으로 만족합니..
2021.03.31 -
또 신광에서 놀다.
수목원에서 내려와서 신광온천에 들렀습니다. 아내가 목간을 하는 동안에 가벼운 카메라 하나를 들고, 반곡지 옆길로 난 등산로로 비학산 중턱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왔습니다. 능선의 소나무들은 강풍에 팔뚝보다 굵은 생가지가 꺾인 곳이 여러 그루가 있었습니다. 바람소리가 워낙 크게 들려서 공포감을 느낄 정도였지만 역광으로 바라보는 숲길이 좋아서 힐링하다 왔습니다. 그리는 것, 구성하는 것, 쓰는 것은 자기 자신을 바치는 것이다. 이런 행위에 살아 있는 것의 모험이 있다. - 앙리 미쇼 - (홍사중의 "아름다움을 보는 눈" 책자에서 인용함) 자연을 바라보는 것, 사진을 찍는 것, 그리고 다시 보는 것, 이런 행위에서 삶의 기쁨을 느낀다. (황포돛배의 생각임) 보리도 이삭을 피웠습니다. 신록이 꽃보다 더 아름다운 계절..
2016.04.18 -
벚꽃앤딩
태풍이 저리가라할만큼 바람이 몹시 세게 불어서 방콕할까 망설이다가, 부부가 함께 나들이 간 곳이 경상북도수목원입니다. 봄 기운도 받을 겸 오는 길에 신광온천에 들러서 목간도 할 요량으로 한낮이 지나서야 집을 나섰습니다. 그래도 분지형태로 오목한 곳이니 좀 나을 것 같아서 찾..
2016.04.18 -
신광 반곡지 가을빛
오랫만에 글 올립니다. 블로그를 쉬는 동안에도 사진은 쉴 새 없이 많이 찍습니다만 어째 글 올리는 것이 심드렁해집니다. 찾아오는 분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어제 낮에 내연산 수목원에 갔다가 목욕을 하러 신광온천에 갔습니다. 아내를 먼저 들여보내고 반곡지에 잠깐 가서 몇 ..
2015.11.09 -
무등산 입석대와 서석대
주말에 몇 년만에 이전에 몇 번 참가한 포항다음산악회의 정기산행에 따라가서광주 무등산에 다녀왔습니다. 포항에서 광주까지는 차를 타고가도 꼬박 세 시간이 더 걸리는 먼 길이지만, 최근들어 몸도 마음도 좀 쳐저 있었지만, 무등산은 꼭 한 번 가보고 싶던 산이라서 기꺼이 동행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입석대와 서석대를 눈으로 직접 보았는데 그 웅장함에 압도될 지경이었습니다. 그 높은 산꼭대기에 6각형이나 8각형 주상절리형태의 바위가 무더기로 있다는 것 자체가 신비스러웠습니다만 볼거리도 많고 전반적으로 오르기 좋은 산이었습니다. 무등산에 가보니 이 산이 왜 광주사람들의 정신적인 지주인지 알겠더군요. 결코 가볍지 않지만 격만을 내세우는 산은 결코 아니고, 그냥 평범함 속에서도 함부로 근접할 수 없는 추상같은 면도 있..
2014.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