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흰소리(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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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날 선물을 받았습니다.
갈수록 선생 노릇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몇 년 전까지만해도, 그래도 아이들과 잘 어울려서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머리가 굳어서 아이들도 싫어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이전에도 제가 잘 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참고 잘 따라준 것입니다. 중간에 교직을 떠나는 많은 분들이, 가..
2011.05.18 -
눈이 내립니다.(스물 여덟해 전 제자들의 카페에 남긴 글입니다.)
올해는 토끼의 해라고 합니다. 원래 주역을 바탕으로 하는 띠라는 개념은 음력에 맞는 절기이지만 요즘은 혼돈한 탓인지 섞어서 이야기를 합니다. 올 한 해에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더욱 따뜻해지기 바랍니다. 울릉도에 5년 살면서 눈은 한없이 보았습니다만, 포항에 눈이 이렇게 내리..
2011.01.03 -
사진 실력은 노력만큼 늘어 갑니다.
저도 아직 많은 것을 배우는 입장에서 섣불리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저 자신이나 주변 분들을 살펴보면 사진 실력은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만큼 늘어 갑니다. 사진 공부를 하다보면 생각보다 배워야할 것도 많고, 갖추어야 할 것도 많다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누구나 다 먹고 살기에 바빠 사진을 ..
2009.09.23 -
오랫만에 문을 엽니다.
개인 사정으로 블로그의 오랫동안 문을 닫았다가 오랫만에 문을 엽니다. 그동안 혹시 이곳을 찾았을 지도 모르는 분들에게는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사람 사는 일이 뭐 별 게 있겠습니까마는 저마다 감추고 싶은 비밀이 한 두 가지쯤은 있는 법인데,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솔..
2009.08.11 -
딸의 운명은 엄마를 닮는다?
큰 애가 곧 결혼을 합니다. 처음에 결혼식 날짜를 잡을 때는 제법 남은 것 같더니 이제 열흘 정도 남았습니다. 저는 섬에 있으니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모든 일을 제 어미인 집사람이 다 하고 있습니다. 혼자서도 이런저런 준비를 잘해나가니,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언젠가 아내가 농담 삼아, 딸들은 자신의 운명을 담지 말았으면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일찍 저를 만나 결혼을 한 것 때문에 후회를 하는 줄 알고, 제가 변변하게 남편 노릇을 해주지 못해서 원망하는 줄 알고, 그래도 뭐 그렇게까지 말할 게 있느냐는 섭섭한 생각에 발끈하면서 이유를 물어보니, 장차 딸들이 결혼을 하면 자기처럼 남편과 떨어져 사는 것은 절대 반대라는 말을 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결혼생활 스무몇 해..
2009.06.11 -
바다가 육지라면.........
교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가 흐릿합니다. 먼지가 낀 창에 빗물이 달라붙어서 그렇기도 하고, 강풍주의보 때문에 집에 가지 못하는 제 마음이 우울해서 그런가 봅니다. "바다가 육지라면"은 철 모르던 어린 시절부터 즐겨 부르던 조미미의 노래 제목입니다. 조미미라는 여자 가수가 고운 음색으로 ..
2009.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