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혼잣말(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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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겨자먹기로 다시 구입한 니콘캡쳐 프로그램
니콘카메라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니콘유저라고하지요)이, 본인들이 찍은 사진을 두고 "말짱 황" 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사진을 취미로 시작한 초기 잠깐을 제외하고, 거의 30여년 째 니콘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필름시절에야 필름 메이커의 특성에 따라 색감이 달랐지만, 디지털..
2014.05.24 -
매기의 추억
날씨가 잔뜩 흐리더니 간간이 소나기가 옵니다. 중부 지방에는 어제부터 비가 많이 왔다고 하던데 이곳에는 조금 전까지도 비가 오질 않았습니다. 교무실 창 밖으로 내다보니 오늘은 수평선 부근이 희뿌옇습니다. 아침나절에는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불길래 혹시 오늘도 배가 들어오지 않는가 하고 걱정을 했습니다. 가고 올 일이 없어도 뱃길이 끊기면 육지로 이어진 끈이 끊어지는 듯하여 마음 한 구석이 텅 비어 허전해집니다. 수업이 비는 틈을 타서 현관밖에 나가 도동을 에워싸고 있는 양쪽의 깍아지른듯한 바위 산을 쳐다보는데 2층 음악실에서 아이들이 부르는 노랫소리가 흘러 나옵니다. "매기의 추억"입니다. -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매기같이 앉아서 놀던 곳 물레방아 소리 들린다. 매기 내 사랑하는 매기야 동산 수풀은 우거지고..
2009.08.27 -
눈으로 보던 것과 다른 풍경사진으로 실망하셨나요?
풍경사진을 찍으면서 자주 실망하게 됩니다. 눈으로 보던 장대한 풍경과는 달리 막상 사진으로 찍어놓으면 밋밋한 사진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는 광선의 질이나 방향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렌즈의 선택 또한 영향을 미치는 한 요인이 됩니다. 지금 판매되고 있는 디지털카메라의 번..
2009.08.12 -
섬살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섬살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닷새 전에 몸은 먼저 왔는데 살림살이를 실은 차는 아직 포항 부두에 있습니다. 이부자리, 먹거리, 구두, 운동화, 운동복, 등산화, 아이젠, 옷가지 등 섬살이에 필요한 온갖 물건들은 다 차 안에 있습니다. 배가 들어와도 조금만 기상이 나쁘면 차를 싣지 않습니다. 바다 날씨..
2009.03.03 -
울릉도에 있는 울릉중학교로 근무지를 옮깁니다.
다시 울릉도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2004년 2월에 도동 부두를 떠나서 육지로 온 지 다섯해 만에 다시 울릉도로 갑니다. 처음 들어갈 때 마흔 넷이었던 저는 어느 사이에 쉰 중반이 다 되어 갑니다. 세월은 참 잘도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처럼 경치 좋은 곳을 찾아 놀러 가..
2009.02.22 -
어머니의 기도
어머니는 많이 배우시지는 못하셨지만 집념이 참 강하신 분이었다. 어린 시절 이야기를 가끔씩 하실 때마다 일제시대 때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솔갱이(관솔)을 부지런히 많이 따서, 당시에는 귀한 도시락을 상품으로 받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셨다. 어린 나는, 전쟁 물자 갖다바치고 일본..
2008.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