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여행(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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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에 잠기다 - 독도전망대
두 차례에 걸쳐서 모두 5년 동안 울릉도에 근무할 때, 사시사철 변하는 도동 일대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으려고 독도전망대에 백 번도 더 올라갔습니다. 눈이 허리까지 쌓여있던 겨울철, 부드러운 바람에 실려온 연한 봄빛이 절벽에 가득하던 봄날, 잔잔한 물결이 햇살 아래 반짝이던 여름날, 느리지만 관모봉에서 섬의 정상으로 서서히 기어 올라가던 단풍이 아름답던 가을철까지 시간만 나면 올라갔습니다. 어떤 때는 아침 운동삼아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고 그냥 가벼운 차림으로 뛰어올라갔고, 사진장비를 한 짐 잔뜩 짊어지고 가파른 길을, 땀을 삐질거리면서 걸어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굵고 단단한 앵글로 짜여진 튼튼한 전망대가 흔들릴 만큼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겨울철에는 추위에 손발이 오그라들고 몸을 사시나무 떨듯 한 적도 있..
2013.07.24 -
집 나서면 개고생이라지만 또 가고 싶은 울릉도 여행 이야기 - 첫번째
19일 날 낮에 울릉도에 들어갔다가 22일인 어제저녁에 나왔습니다. 3박 4일이라고 하지만 정확하게 사흘인 72시간을 섬에 머물다 왔습니다. 오랜 준비 끝에 19일 날 첫 출항을 한 아라퀸즈호는, 포항에서 예정 시간인 12시 10분 보다 20분 정도 지연된 시각인 12시 30분경에 출항을 했고, 도동항에는 다섯 시 무렵에 도착을 했습니다. 집을 나서기 전에 챙기다 보니 문제는 짐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디 두 대를 비롯한 렌즈 일곱 개, 바지 세 벌, 내의를 비롯한 옷 종류, 먹고 마실거리, 비옷, 촬영용 레인 커버, 운동화와 샌들, 야경 촬영 때 장노출에도 견딜 든든한 삼각대, 등을 챙겨 넣어니 말 그대로 한 짐이었습니다. 여름철이라서 갈아입을 옷을 넉넉하게 가져갔고, 카메라 배낭, 옷 배낭, ..
2013.07.23 -
오늘 낮에 울릉도 들어갑니다.
한 달도 더 전에, 포항에서 울릉도로 가는 정기여객선 아라퀸즈가 새로 취항하는데 7월 19일부터 뜬다는 소식을 듣고 선표를 예약했는데, 벌써 그날이 왔습니다. 두 해 만에 들어가는 울릉도지만 마음이 좀 들뜨서 아침에 뱃머리에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잔뜩 흐리고 해무가 끼어 있지만 ..
2013.07.19 -
석포전망대에서 보낸 한나절
지난 일요일 오후에 섬에 들어오자마자 북면으로 갔습니다. 딱히 사진을 찍을거리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사택에 있자니 허전해서 그냥 무작정 집을 나서 버스를 탔습니다. 풍경은 늘 바뀌니 같은 장소에 몇 번을 올라가도 눈앞에 보이는 것은 늘 다른 풍경입니다. 석포전망대에서 본 오후의 천부와 ..
2010.09.28 -
네 개의 구멍이 보이는 송곶산(錐山-추산)과 낭떠러지 위의 추산일가
지난 주말에는 9월 1일자 인사발령으로 다른 학교로 옮겨가시는 교장선생님을 모시고 직원 여섯명이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전체 직원 수의 절반이 넘는 인원이 함께 한 산행이어서 임시직원회의라는 농담을 할 정도였습니다. 이른 아침에 도동에서 출발하여 성인봉 정상에 올라갔다가 나리분지에서 ..
2010.08.25 -
니 마이 얻어무쩨?
성질탓인지 사는 곳도 한 곳에, 그리고 음식도 한 번 가서 먹어 본 식당을 고집해서 자주 갑니다. 관광지라고 하지만 울릉도에서 음식을 맛깔나게 먹을 집이 드뭅니다. 아니, 음식은 다 맛있겠지만 섬이라는 특이한 사정상 가격이 비싸서 선뜻 사먹기 어려운 지도 모릅니다. 그저 한 번 스..
200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