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서면 개고생이라지만 또 가고 싶은 울릉도 여행 이야기 - 첫번째

2013. 7. 23. 21:20지난 이야기/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경

19일 날 낮에 울릉도에 들어갔다가 22일인 어제저녁에 나왔습니다.

3박 4일이라고 하지만 정확하게 사흘인 72시간을 섬에 머물다 왔습니다.

오랜 준비 끝에 19일 날 첫 출항을 한 아라퀸즈호는, 포항에서 예정 시간인 12시 10분 보다 20분 정도 지연된 시각인 12시 30분경에 출항을 했고, 도동항에는 다섯 시 무렵에 도착을 했습니다.

 

 

집을 나서기 전에 챙기다 보니 문제는 짐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디 두 대를 비롯한 렌즈 일곱 개,

 바지 세 벌, 내의를 비롯한 옷 종류,

먹고 마실거리,

비옷, 촬영용 레인 커버,

운동화와 샌들, 야경 촬영 때 장노출에도 견딜 든든한 삼각대, 등을 챙겨 넣어니

말 그대로 한 짐이었습니다.

 

여름철이라서 갈아입을 옷을 넉넉하게 가져갔고,

카메라 배낭, 옷 배낭, 먹고 마실거리를 가득 넣은 손가방, 삼각대, 속사용 소형 카메라 배낭까지

짐이 다섯 무더기는 되었으니

집을 나서기도 전에 등에서 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섬 여행이란 것이,

육지에서 차를 가지고 가는 일반여행과는 달리,

배를 탈 때 등에 짊어지거나

손에 들고 가야 하기 때문에,

짐이 많으면 그 자체 만으로도 개고생인 것을 알지만

어느 것 하나 필요하지 않은 것이 없을 것 같아서 바리바리 싸 짊어지고 갔습니다.

 

 

출발 전에 계획은,

첫날은 독도전망대에 올라가서 도동 야경 촬영 하고,

           도동이나 서면 가서 자고,

둘째 날은 안평전으로 해서 성인봉에 올라갔다가 나리분지를 거쳐서 추산 용출소로 해서 천부로 내려와서 천부 일몰을 찍고,

             천부에서 자고,

셋째 날은 천부에서 석포로 걸어가서 석포 -저동 옛길을 걸어서 저동으로 와서,

              해안산책로를 따라 도동등대 갔다가 남양으로 가서 일몰 사진찍고 나서 잠을  자고,

마지막 날에는 남양에서 나서서 태하령 옛길 걸어서 대풍감에 갔다가,

              버스를 타고 천부를 거쳐 섬목에서 도선을 타고,

             저동으로 와서 도동으로 이동하여 포항으로 돌아올 작정이었습니다만,

                       무더운 날씨와 여의치 않은 식사문제 때문에 지쳐서 일부 구간은 포기하였습니다.

 

곳곳에서 빠르게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이 울릉도를 비켜가지 못하여서 그런지,

불과 2년 만에 다시 갔는데도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관광객들의 수요가 늘어나서 미쳐 다 수용하지 못할 정도일까 걱정을 했는데,

장마가 끝나지 않아서 그런지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았습니다.

 

들어가는 날은 바다가 장판이었습니다.

(파도가 없다는 말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가까운 바다에는 파도가 거의 없었고,

 먼바다에 나가니 아주 약한 너울이 조금 일었습니다.

 

아라퀸즈호는 선실이 일반실과 우등실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맨 윗층이 우등실인데,

일반실 가운데쯤에서 나선형으로 된 짧은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바로 우등실입니다.

일반실이 깨끗하여 우등실과 별 차이를 못 느낄 정도였습니다.

 

다만 통로가 좁아서 滿席(만석)일 때는 조금 답답할 것 같았습니다.

일반실인 일등실은 전실과 후실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인터넷 예매율과는 달리 빈 좌석이 곳곳에 눈에 띄었습니다.

 

다만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서 멀미를 하는 사람이 더러 생기면 

일반실 전면부에 있는 두 칸의 남자 화장실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았습니다.

 

이 날은 바다 날씨가 괜찮아서 그런지

배가 롤링을 심하게 하지 않고 안정되어서 그런지 멀미를 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행이었던 것은,

썬플을 탈 때마다,

머리가 아플 정도로 지독하게 퀴퀴한 냄새가 나서 숨만 쉬어도 속이 울렁거리는 그런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사전 예약은 일반실 왕복으로 했지만,

처음 타보는 아라퀸즈의 우등실을 한 번 체험해 보고 싶어서,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우등석으로 바꾸고 싶다고 했더니,

매표 창구의 친절한 여직원이 그냥 좋은 좌석으로 줄테니 바꾸지 말라고 하더니,

나중에 배를 타고 보니 바로 바다가 보이는 창가 자리였고,

더구나 옆좌석이 비어 있어서 짐을 놓을 수 있어서 다행스러웠고,

그런 배려를 해 준 여직원이 고마웠습니다.

 

배를 타고 가는 도중에,

단정한 흰 와이셔츠 차림의 젊잖게 생긴 노신사가 선내를 돌아다니면서 승객들에게 불편 사항을 묻고 체크를 하길래,

선장이냐고 여쭈어보니 선장은 아니라고 웃으시면서 명함을 주시길래,

명함을 받아보니 아라퀸즈의 소속회사인 광운고속해운의 박정호회장이셨습니다.

 

취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로 마음 고생이 많으셨다는 이야기와,

배의 제원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묻는 말에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선체는 중고선박이지만,

엔진은 독일제 선박엔진 네 대를 60억원을 주고 장착을 했는데,

며칠 간의 워밍업 기간을 거쳐야 정상적인 제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배의 크기는 썬플이 2100톤 정도인데 아라퀸즈호는 3400톤 정도로 규모가 훨씬 큰 배라고 합니다.

 

복수 노선이니 경쟁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테고,

문제는 속도인데,

4시간 안으로만 다닐 수 있으면 충분하게 승산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울릉도 여행 이야기는 며 칠 동안에 나누어서 올리기로 하고,

오늘은 우선 출발하기 전과 도착 전후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립니다.

 

 

첫 출항 직전의 아라퀸즈호입니다. 

 

 

 

 

 

 여객선터미널의 내부 모습입니다.이날 약 500-600 명 정도가 아라퀸즈호를 타고 울릉도에 입도하였습니다.

 

 

 

 

 

 

 

 

 

 

 

 

 

 

 

 

 

 

 

 

 

 

 

 

 

 

 

 

 

 

 

 

 

 

 썬글라스를 쓴 여자분이 1호 승객입니다.

 

 

 

 

 

 

단체로 울릉도에 여행을 가던 이 학생들은 대구 평리중학교 학생들이라고 합니다.

 

 

 

 

 

 

이 파일 말고도 다른 파일이 여러 장 있는데,

혹시 사진이 필요하시다면 댓글을 달아 주시면 원본 파일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일반실 내부 모습입니다.

 

 

 

 

 

 

 맨꼭대기층인 우등실 실내 모습입니다. 

 

 

 

 

 

 

 

 

 

 

 

 

 일부러 새로 산 신발을 넣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선내에 있는 매점 모습입니다.

 

 

 

 

 

 

 

 

 

 

 

 

 

 

 

 

 

 

 

 

 

 

 

 

 

 

 

 

 

 

 

 

 

 

 

 

 

 

 

 

 

배의 1층과 2층 양쪽에 화장실이 있는 썬플과는 달리,

 일반실 전면과 후면에 있는 화장실은 출입문이 자동문인데,

앞자리에 앚은 사람은 신경이 좀 쓰일 것 같더군요.

 

 

 

 

 

 

화장실 한 칸 안에 대소변기가 같이 들어 있어서 여러 사람이 동시에 사용하는데는 불편할 것 같았습니다.

 

 

 

 

 

 

 

 

 

 

 

 

 

 

도동부두에 도착하니 취재진들과 기관장들이 환영하러 나와 있더군요.

 

 

 

 

 

 

이날은 아랫층 화물칸을 통해서 하선했습니다.

 

 

 

 

 

 

 

 

 

 

 

 

 

 

 

 

 

 

 

 

 

 

 

 

 

 

 

도동항에 정박 중인 아라퀸즈의 위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