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9. 20:52ㆍ사진 소쿠리/새사진
왜가리나 황새 등 덩치가 큰 새들이 물고기를 사냥하는 것을 우스갯말로 포크질이라고 합니다.
물 위에서 물속을 내려다보고 있다가 잽싸게 부리로 찍어올리는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논병아류과의 새들은 주로 물속 깊이 잠수하여 월척을 물어올립니다.
잠수 시간도 상당히 길어서 1분 정도 될 때도 있습니다.
물속에서 여유롭게 물고기를 잡아채는가 봅니다.
어떤 때는 저렇게 큰 먹잇감이 목에 넘어가겠는가 싶지만 이내 꿀꺽 삼키고 맙니다.
거의 제 머리통만한 크기의 물고기를 말그대로 꿀꺽 삼킵니다.
덩치가 크고 사나운 맹금류인 물수리나 말똥가리 등이 물고기 먹이를 깨작깨작 뜯어먹는 것과는 대조가 됩니다.
치사빤쮸란 우스개소리가 있는데 갈매기가 그 짝입니다.
물닭이나 논병아리류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사나운 물수리까지 고기를 잡아올리면 쓸데없이 따라 붙습니다만
만만하게 뺏길리가 없습니다.
뿔논병아리는 잡은 물고기를 물고는 물속으로 쏘옥 들어가 버립니다.
말그대로 닭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격입니다.
마지막 사진 이후로 끊어진 부분이 물속에서 다 먹어치우고 올라온 경우입니다.
오늘은 어제 신항만에서 찍은 뿔논병아리 사냥샷 두 건을 올려봅니다.
그 때 저는 밥도 먹지않고 쫄쫄 굶고 있었는데,
싱싱한 횟감을 물어올리는 재주가 부러웠습니다.
이런 저를 두고 제 아들녀석은,
"아빠는 친구들(새) 밥먹는 것 찍는다고 밥도 굶고 다닌다"고 합니다.
이 녀석이 뿔논병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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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 장면은 물속에서 이루어졌으나 수중촬영(?)을 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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