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5. 16:55ㆍ미련이 남아있는 마라톤 이야기/완주기(마라톤, 울트라)
오랫만에 경주벚꽃마라톤대회에 참가했습니다.
경주시체육회와 일본 요미우리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대회는 벌써 22회 째 열립니다.
이전에 풀 코스를 두 번 참가했던 적이 있지만 햇수로는 6-7년 전이니 참으로 오랫만입니다.
이 대회는 집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대회지만
해마다 가던 합천벚꽃마라톤대회와 하루 사이로 열리는 바람에 자주 참가를 하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하프부문에 참가를 했습니다.
집에 와서 안내책자의 표지를 찍은 사진입니다.
참가 배번입니다.
먹을거리도 있고, 날씨도 괜찮았는데
오래 기다리게 한 물품보관소 운영 미숙이 옥의 티였습니다.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곳이면 이렇게 마라톤용품을 파는 상인들이 있습니다.
완주 후에 일광욕을 즐기는 외국인 참가자들입니다.
시상식장에서는 막간을 이용하여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더군요.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경주동아마라톤대회 등 유명마라톤대회의 전문 사회자로 활동하고 있는 배동성씨입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마라톤대회에 자주 참가하여 단골로 입상을 하는,
"상금사냥꾼"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 가운데는 입상 트로피마저 쓰레기통에 쳐박아두고 상금만 챙겨가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그러니 트로피박스를 두고 가는 일은 흔하지요.
마라톤대회도 흔하고 실력이 출중하여 참가하는 대회마다 입상을 하니
트로피를 하도 자주 받아 처치 곤란이라고 합니다.
저도 딱 한 번 군민체전에서 트로피를 받았는데,
사실 제 집사람도 트로피보다 부상으로 함께 받았던 상품권에 더 관심이 많더군요.
저는 요즘도 가끔씩 그 트로피를 보면서 그 때의 열정(?)을 떠올립니다.
제가 울진고등학교의 이전 이름인 울진종합고등학교에 근무할 때,
이날 남자 하프부문 1위를 한 장성연선수가
울진 부구중을 졸업하고 예천 대창고에 다니던 고등학생이었고,
두 번이나 울진지역의 울진고에 근무하였기에 서로 알고 지내는 인연으로
수상 장면 사진을 몇 컷 찍어봤습니다.
장성연 선수는
힘들게 달려서 받은 상금을 쪼개 모아서 연말에 불우이웃돕기에 쾌척하는 선행을
몇 년 째 꾸준하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 입상기념품은 신라의 출토유물인 "기마인물상" 모형입니다.
남자 하프 1위를 한 장성연선수입니다.
국내 아마츄어마라톤계의 지존입니다.
놀라운 것은 다음날인 14일날 아이다스 한강마라톤 하프부문에서도 1위로 입상을 했더군요.
우리 같은 무지랭이들은 하프 한 번 달리고도 한 이틀은 달린 티를 내며 다리를 질질 끌고 다니는데
참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여자하프 1위를 한 하유숙씨 외 상위 입상자들입니다.
"신라명주" 시음 코너입니다.
신라의 달밤이라는 상표의 막걸리를 만드는 양조장에서 하는 시음 행사장인데,
컵이 없다길래 그냥 한 모금만 맛보고 왔습니다.
비싼 막걸리를 공짜로 내놓고 제대로 홍보도 못하는 셈이니 딱하기만 했습니다.
작은 입간판이라도 하나 세우시든가......
술맛은 참 좋은 술인데 판촉활동은 참 어설픕니다.
맛을 논할 처지는 아니었고요.
선수는 물론이고 참가자 가족들과 구경오신 분들까지
만명도 넘는 많은 사람의 배고픔을 들어준다는 마음씀씀이가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여유가 있는 것 같아서 저도 가서 구운 계란을 받았습니다.
'미련이 남아있는 마라톤 이야기 > 완주기(마라톤, 울트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천마라톤 완주 후기 (0) | 2013.11.29 |
---|---|
그래 쭈욱 가는거야 - 호미곶마라톤 참가 (0) | 2011.12.07 |
이게 얼마만인가 - 진주마라톤 10킬로 참가기 (0) | 2011.11.28 |
남도의 인정에 취한 하루 (함평나비마라톤대회 참가 완주기) (0) | 2008.09.16 |
전군대회에 다녀왔습니다. (0) | 2008.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