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4. 12:29ㆍ사진 소쿠리/새사진
그저께 형산강에 나갔다가 낯선 오리 친구를 보았습니다.
역시 그날도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차를 한 곳에 세워두고,
강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는데, 낯설어 보이는 친구가 하나 보였더랬지요.
강물은 흙탕물처럼 시커멓고 음산해서 확실한 친구의 모습을 잘 알아볼 수 없어서 쌍안경을 들려는 순간에,
갑자기 갈매기 한 마리가 급하게 내려와서 오리 종류인 이 친구의 등을 마구 쪼아대니,
놀란 이 오리가 허급지겁 강가로 달아나오더군요.
순간적으로 처음 보는 얼굴인데 싶어서,
다다다다.......
연사를 날리는데 너무 가까이 와서 당황할 지경이었습니다.
나중에 집에와서 도감을 찾아보니 귀한 흰뺨오리 암컷 어른새였습니다.
그런데 도감 사진과는 차이가 좀 나는 것 같아서 몇몇 사이트에 올려서 고수들의 조언과 검정을 받았습니다.
새사진을 찍으면서 이전에 무심코 보던 새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공부(?)도 제법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의외로 제 주변에도 귀한 새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흰뺨오리도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겨울철새입니다.
이름대로라면 뺨에 흰 부분이 있어야할텐데,
수컷은 둥근 흰무늬가 있지만 암컷은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암컷이 있는 곳에는 수컷이 있을테니까 다시 한 번 나가서 주의 깊게 지켜보겠습니다.
네 번째 사진에서 눈에 테가 끼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 순막으로 갈색을 띈다고 어느 분이 알려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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