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퀸즈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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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에 잠기다 - 독도전망대
두 차례에 걸쳐서 모두 5년 동안 울릉도에 근무할 때, 사시사철 변하는 도동 일대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으려고 독도전망대에 백 번도 더 올라갔습니다. 눈이 허리까지 쌓여있던 겨울철, 부드러운 바람에 실려온 연한 봄빛이 절벽에 가득하던 봄날, 잔잔한 물결이 햇살 아래 반짝이던 여름날, 느리지만 관모봉에서 섬의 정상으로 서서히 기어 올라가던 단풍이 아름답던 가을철까지 시간만 나면 올라갔습니다. 어떤 때는 아침 운동삼아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고 그냥 가벼운 차림으로 뛰어올라갔고, 사진장비를 한 짐 잔뜩 짊어지고 가파른 길을, 땀을 삐질거리면서 걸어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굵고 단단한 앵글로 짜여진 튼튼한 전망대가 흔들릴 만큼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겨울철에는 추위에 손발이 오그라들고 몸을 사시나무 떨듯 한 적도 있..
2013.07.24 -
집 나서면 개고생이라지만 또 가고 싶은 울릉도 여행 이야기 - 첫번째
19일 날 낮에 울릉도에 들어갔다가 22일인 어제저녁에 나왔습니다. 3박 4일이라고 하지만 정확하게 사흘인 72시간을 섬에 머물다 왔습니다. 오랜 준비 끝에 19일 날 첫 출항을 한 아라퀸즈호는, 포항에서 예정 시간인 12시 10분 보다 20분 정도 지연된 시각인 12시 30분경에 출항을 했고, 도동항에는 다섯 시 무렵에 도착을 했습니다. 집을 나서기 전에 챙기다 보니 문제는 짐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디 두 대를 비롯한 렌즈 일곱 개, 바지 세 벌, 내의를 비롯한 옷 종류, 먹고 마실거리, 비옷, 촬영용 레인 커버, 운동화와 샌들, 야경 촬영 때 장노출에도 견딜 든든한 삼각대, 등을 챙겨 넣어니 말 그대로 한 짐이었습니다. 여름철이라서 갈아입을 옷을 넉넉하게 가져갔고, 카메라 배낭, 옷 배낭, ..
2013.07.23 -
오늘 낮에 울릉도 들어갑니다.
한 달도 더 전에, 포항에서 울릉도로 가는 정기여객선 아라퀸즈가 새로 취항하는데 7월 19일부터 뜬다는 소식을 듣고 선표를 예약했는데, 벌써 그날이 왔습니다. 두 해 만에 들어가는 울릉도지만 마음이 좀 들뜨서 아침에 뱃머리에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잔뜩 흐리고 해무가 끼어 있지만 ..
2013.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