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살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섬살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닷새 전에 몸은 먼저 왔는데 살림살이를 실은 차는 아직 포항 부두에 있습니다.

이부자리, 먹거리, 구두, 운동화, 운동복, 등산화, 아이젠, 옷가지 등 섬살이에 필요한 온갖 물건들은 다 차 안에 있습니다.

배가 들어와도 조금만 기상이 나쁘면 차를 싣지 않습니다.

바다 날씨는 예측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나 동해 남부와 동해 중부라는,

 흐르는 물은 같지만 전혀 기상이 다른 두 바다를 거쳐서 건너오는 울릉도 뱃길은 더욱 더 그렇습니다.

혹시나 하고 내의를 몇 벌 챙겨오지 않았다면 더 낭패였을 것입니다만 그래도 불행 중에 다행입니다.

사택에 앞서 살다가 육지로 나간 친구가 남기고 간 먹거리와 살림살이로 겨우 연명(?)을 합니다.

이불은 두꺼운 옷을 입고 자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러니 처음 2-3일은 웃지만 이제는 체념 상태입니다.

 

오늘도 배가 들어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른바 "주의보"가 내린 것이지요.

이른 아침에 부두에 나가보니 예정된 날짜에 육지로 나가지 못한 관광객들이 부두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더군요.

섬에 살러 온 저보다 그분들이 더 답답하지요.

울릉도로 오는 포항 부두와 둘쨋날 둘러 본 섬 풍경을 찍은 사진 몇 장을 우선 입도(入島) 인사로 올립니다.

  

  

 

 

 

포항여객선 터미널의 전경입니다.

울릉도로 들어오는 가장 큰 관문입니다.

 

 

 부두에 정박 중인 썬플라워호의 선수(船首) 부분입니다.

포항-울릉간 정기여객선입니다.

승용차나 화물차를 싣고 오갈 수 있는 카페리입니다.

배 이름이 보입니다.

배의 앞 부분은 짐을 싣는 부분입니다.

일부가 보이는 이 발판으로 차나 화물을 싣습니다.

 

 

 이 차들은 배에 싣고 울릉도로 갈 화물입니다.

새로 장만한 개인 택시도 한 대 보입니다.

울릉도의 택시는 험한 지형사정으로 전부 RV 차량입니다.

 

제가 가져갈 차는 까마득하게 뒤쪽에 있습니다.

포항여객선터미널의 옆 모습입니다. 

 

 

 

터미널의 입구 간판입니다.

 

 

 터미널 내부 사진입니다.

전광판에 포항-울릉간 썬플라워호라는 안내 글귀가 보입니다.

 

역시 터미널 내부 사진입니다.

세 시간 운행이라는 안내가 보입니다.

정상적일 때 세 시간이 소요되지만 기상이 나쁠 때는 여섯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운항 시간이 네 시간 반이 넘으면 고생깨나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렇지만 드물게 운항 시간이 여섯 시간 쯤 걸린다면 멀미가 심한 일부 승객들은 거의 초죽음 상태까지 갑니다.

 

 

 

 

도동항의 일부 모습입니다.

저동으로 걸어서 넘어가다가 언덕 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의 가운데 운동장이 보이는 곳이 제가 근무하는 울릉중학교입니다.

그리고 사진 아랫 부분의 흰 건물은 울릉초등학교입니다.

울릉초등학교는 지난 해 개교 100주년을 맞이했으니 배움에 대한 갈망은 뭍이나 섬이나 다를 게 없습니다.

 

 울릉도에는 주유소가 두 군데 있습니다.

섬에서 가장 큰 마을인 도동과 저동의 중간 지점에 두 곳이 있습니다.

수협주유소와 울릉주유소입니다.

기름값은 두 곳이 모두 같더군요.

기름값이 육지보다는 조금 비싸지요?

 저동의 일부 모습입니다.

행정 구역상으로는 사진 속의 일부 지역은 도동3리입니다.

 

 

이전에 근무하던 울릉종합고등학교에서 바라본 저동항 촛대바위의 모습입니다.

 

중간 모시개 지나서 북편 방파제에서 바라본 저동항의 모습입니다.

 

촛대바위, 북저바위, 죽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위치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행남등대로 가는 언덕 위에서 찍은 저동항의 일부분입니다.

 

 

 행남등대 가는 길에 내려다본 해안산책로입니다.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산책로입니다.

 

 

 행남등대에서 바라 본 저동방면 모습입니다.

 

 

역시 행남등대에서 바라 본 저동항 부근 모습입니다.

 

 

행남등대에서 저동항으로 오는 길에 깍아지른 듯한 바위의 모습입니다.

울릉도의 해안은 이처럼 대부분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