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던 것과 다른 풍경사진으로 실망하셨나요?

2009. 8. 12. 08:48지난 이야기/혼잣말

풍경사진을 찍으면서 자주 실망하게 됩니다.

눈으로 보던 장대한 풍경과는 달리 막상 사진으로 찍어놓으면 밋밋한 사진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는 광선의 질이나 방향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렌즈의 선택 또한 영향을 미치는 한 요인이 됩니다.

지금 판매되고 있는 디지털카메라의 번들 렌즈들은 대부분 줌 렌즈들입니다.

화각의 범위가 초광각에서부터 망원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화각을 갖추고 잇습니다.

따라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는 있지만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각 렌즈의 특성에 따라 화면이 채워집니다.

우선에 광각 렌즈의 경우에는 주피사체가 전체 풍경에 묻혀버리기 쉽습니다.

눈으로 볼 때는 뚜렷하게 부각되던 주피사체가 평면인 사진 속에서는 자그마하고 평범하게 묻혀버리기 십상입니다.

밋밋한 사진이 되어버린다는 말입니다.

광각렌즈로 찍은 대부분의 사진에서 맛보는 실패감이 이 원인 때문입니다.

그리고 망원쪽 화각의 경우에는 광각과는 달리 풍경이 겹쳐져서 주피사체가 부각되지 못하기 때문에 역시 평범한 사진이 되어 버립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눈으로 보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게 촬영을 할 수 있을까요?

입체감이 있는 광선조건과 함께 표준 화각에 가까운 렌즈를 사용하여 촬영을 하여야 합니다.

표준렌즈라고 부르던 화각은 풀바디에서는  촛점거리가 50mm인 렌즈를 말합니다.

화각을 1.5배로 인식하는 크롭바디에서는 35밀리 정도의 촛점거리가 표준에 가깝습니다.

이 정도의 촛점거리에서 가장 눈으로 보는 것에 가까운 느낌이 드는 풍경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저도 그동안 풍경사진을 찍으면서 지나치게 광각에 의존했습니다.

사실 단체(單體) 표준렌즈만큼 우수한 렌즈도 따로 없을텐데 소흘하게 취급을 해서 1년에 한 두 번도 사용할까 말까 할 정도였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정말 모처럼 해가 났습니다.

그래서 달성거랑과 경주 서출지로 출사를 나갈까 합니다.

제가 사용하던 전투형의 갤로퍼가 울릉도에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할 수 없이 아내의 승용차를 빌려 사용해야하는데 눈치(?)가 보입니다.

제 명의로 되어 있고 기름값 이외의 모든 유지비를 제가 다 지불하지만,

도시형인 승용차를 사진 찍으러 가는데 사용하면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지난 주에는 차를 포장도로 끝나는 지점에 주차해 두고 비포장 산길을 두 시간 넘게 걸어서 한 저수지에 간 적이 있습니다.

 

날씨가 맑으니 원하는 좋은 사진 두루 많이 찍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