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쿠리(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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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은 시간을 견뎌내지 못하고.....
올해는 따뜻했던 늦겨울 날씨 탓에 봄꽃들이 예년보다 빨리 핀다고들 합니다. 시기를 선택할 수 없는 일정 때문에 벚꽃이 다 진 하동 벚꽃10리길을 다녀왔습니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가는 4.7킬로쯤 되는 구간의 도로변 벚꽃이 유명하다는데, 말로만 듣고 올해 처음 갔는데, 꽃이 다 지고 새 이파리가 난 모습만 실컷 보고 왔습니다. 그래도 철이 지났고, 평일이라서, 한적한(?) 편이었습니다.
2021.04.03 -
경주 보문의 밤 벚꽃이 있는 풍경
어제 오후에 경주 보문의 벚꽃사진 국민 포인트에 일찍 가서, 자리 지킨다고 많이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꼬물락거리다가 그냥 그것이 그것인 사진 몇 컷 찍었습니다. 남들이 찍은 멋진 사진을 보고 눈을 버린 뒤라서 영 아니올시다입니다만, 그래도 그곳까지 간 것이 아까워서 올립니다. 올해는 여느 해보다 꽃소식이 빨라서 3월 하순인데 벌써 경주 보문의 벚꽃은 만개하여 꽃비가 내리는 상황이었고, 평일이라서 그래도 한쪽 구석에 차를 주차할 공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농협연수원 앞쪽의 작은 연못 두 곳이 이른바 국민 포인트인데, 멀리서 단체로 온 사람들도 많았고, 늦은 시각에도 찾아오는 젊은 사람들도 더러 눈에 띄었습니다. 카메라를 여러 대 사용하다보니 사진 순서가 뒤죽박죽입니다.
2021.03.31 -
삼릉의 소나무와 진달래
소나무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경주 삼릉은 널리 알려진 성지 가운데 한 곳입니다. 삼릉은 경주 남산의 서쪽자락인 경주에서 울산으로 가는 옛길가에, 신라의 경명왕, 신덕왕, 아달라와의 무덤이 있는 곳인데, 근처에 경애왕릉이 있습니다. 안개 속의 등굽은 소나무나 연분홍빛 진달래가 있는 소나무 사진은 주로 이른 아침에 찍습니다만, 느닷없이 벌건 대낮에 무작정 가봤습니다. 삼릉소나무의 매력은, 적당히 등굽어서 저마다 다른 모습인데 잘 살펴보면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풍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을 찍는 고향 선배에게 삼릉에 다녀왔다고 하니 대뜸, "왜 낮에 갔노?" 하십니다. 이곳은 분위기가 중요한 곳이라서 그러실겁니다. 직장에 근무하던 시절에는 꿈도 못 꾸었던 일이라서 결과보다는, 한 번 가 본 것으로 만족합니..
2021.03.31 -
가는 잎 조팝나무
가는 잎 조팝나무꽃이 자주 보입니다. 3월에서 5월에 걸쳐서 피는 꽃인데, 우리 산자락 곳곳에 눈에 띄게 많습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하얀꽃인데, 꽃말은 '애교'랍니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설유(류)화"라고 한답니다. 가는 줄기에 꽃이 붙어 있는 모양새가 함박눈이 온 것처럼 소복해보여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좋은 우리말 이름 놔두고 한자어로 된 이름을 붙여야 꽃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닐텐데, 주로 묘목을 파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른답니다. 경상북도 수목원 윗길에도 많이 있는데, 벌과 여러 종류의 딱정벌레들이 많이 모여 드는 것을 보니 밀원으로 좋은 꽃인가 봅니다. 며칠 전에 경상북도산림연구원, 그리고 어제 천마산 자락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2021.03.30 -
배꽃도 어김없이 피었습니다.
오전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집에서 미적거리다가, 우체국에 가서 택배를 하나 부치고, 포은중앙도서관에 가서 책을 반납하고 다시 빌려 왔습니다. 자주 가던 영암도서관 대신에 조금 가까워서 집에서 쉽게 걸어갈 수 있는 포은중앙도서관에 처음 가봤습니다. 코로나의 여파로 몇 군데의 출입문을 닫아둔 탓에 입구 찾기도 어려워서 빙빙 돌다가 다른 사람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갔습니다. 도서관 볼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옷을 갈아 입고 바로 뒷산으로 올라갔는데, 올라가는 중간 과수원에는 배꽃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어찌 저리 제 철을 잊지않고 다 때맞추어 찾아오는지, 자연의 오묘함은 생각할수록 신기합니다. 배꽃은 살구나 자두 등 다른 과수 꽃보다 좀 큽니다. 배꽃을 한자어로 이화(梨花)라고 합니다. 배꽃 이름을 딴..
2021.03.29 -
라일락꽃 향기를 맡으면서.....
아파트 옆 화단에 라일락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라일락꽃은 길을 가다가도 고개를 돌려 찾아볼 만큼 향기가 무척 강합니다. 이제는 서양 이름인 라일락이라고 부르는 것이지만, 수수꽃다리, 개회나무, 정향나무 등 비슷한 품종이 우리나라에 약 10여 종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라일락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품종의 고향이 바로 우리나라인데, 1947년 미군정 때, 당시 미군정청 소속 식물학자 엘윈 M. 미더(Elwin M. Meader)가 북한산에서 자생하는 털개회나무 종자를 채집해, 미국으로 가져가 개량했는데, 한국에서 자신의 일을 도왔던 여직원의 성을 따 ‘미스킴라일락(MissKim Lilac)’이란 이름을 지어, 1954년 새로운 품종으로 세상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이 미스킴라일락은 기..
2021.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