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9. 17:35ㆍ사진 소쿠리/세상 구경한 사진
어제는 비가 제법 오는데 대구에 출장을 갔습니다.
출장 연수 장소가 대구시내 중심가에 있는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 호텔이어서,
차를 가져가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녀왔습니다.
인터넷에서 사진 전시 관련 검색을 해보고 아침 일찍 포항에서 출발했습니다. 용계에서 내려서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고 만촌역에 내려서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세 구간 거리에 있는 대구박물관에 갔습니다.
젊은 시절 한 때는 이 잡지에 실린 사진을 보고 생태전문생태전문 사진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짙은 색감의 코닥 리버셜 필름을 사용하고,
인쇄하기에 가장 좋다는 라이카 렌즈가 장착된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고 알려졌던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들.
사진 속의 작가들이 대부분,
이제는 캐논 디지털카메라와 캐논 렌즈들을 사용하더군요.
아쉬웠던 것은,
전시회장에서 촬영을 할 수 없다고 해서,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고 입구에서 전체적인 전시 모습이라도 촬영을 하고 싶다고 허락을 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보도사진가"라는 직책을 증명할 신분이 아니니 촬영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극한 상황에서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찍은 사진들을 그냥 찍어오는 것은 도리가 아니지만,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전시회 광경이라도 몇 컷 찍고 싶었는데......
전시 주제는,
the beautiful days,
내셔널 지오그래픽展
아름다운 날들의 기록입니다.
전시장은,
a. 활기찬 새들, 곤충들 (the winged animals)
b. 생명력 넘치는 길짐승들 (the walking animals)
c. 열정 가득한 수중 생물들 (the underwater creatures)
d. 마음을 흔들어 놓는 풍경들 (the eye-opening sights)
e. 자연의 일부였던 사람들 (people in nature) 의
다섯 테마로 꾸며졌습니다.
177점의 사진 가운데,
조지 스타인메츠가 모터패러글라이딩을 타고 하늘에서 촬영한 풍경사진 가운데 홍학 사진을 보고는,
모터패러글라이딩을 배우고 한 대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배우는 곳과 가격을 알아봤습니다.
마이클 야마시타라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아시아 전문 사진가의 사진 촬영 철학인,
"사진을 찍을 때 상황을 억지로 연출하려고 하지 않고,
주변을 맴돌면서 가장 좋은 빛을 얻을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찾는다"는 말은 풍경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새겨 들어야 할 말입니다..
짐 브랜드버그라는 미국의 사진작가는,
미네소타 주 북부지역에서 동일한 노출로 매일 단 한 컷의 사진만을 촬영하면서 90일 동안 여행하였다는 이야기,
에이미톤싱의,
"모든 장소에는 그곳만의 성격과 분위기가 있다"는 사진철학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클라우스 니지라는 세계 최고의 새 사진가의,
"위장막 안에 몸을 감춘 것은 새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는 새들이 그의 존재와 함께 그가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되 평소에는 그의 존재를 잊어버리기를 원한다"는 말은,
좋은 사진을 찍는다는 핑계로 새들을 위협하거나 서식 생태계 파괴를 일삼는 작금의 우리 생태사진가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입니다..
"앤설 애덤스 자연보호구역의 달풍경"이라는 작품은,
앤설 애덤스의 제자 피터 에식이 스승을 기리기 위해 촬영한 것인데,
스승의 촬영 장소와 촬영 방법을 최대한 똑같이 따라 하려고 했었다는 것을 알고는,
스승의 대해 경의를 표하는 작가의 정신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작품 속의 장소인,
가고 싶은 곳 몇 군데를 메모해 와서 다음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염원을 남겨둡니다.
전시회 도록을 32,000원 주고 한 권 사 왔습니다.
뭘 모르고 갔는데, 조조라서 12,000원인 입장료를 2,000원 할인받아 10,000원에 전시회를 구경했습니다.
전시회를 보고 나서, 중앙로로 나오는 버스를 탔다가,
시간에 쫓겨 중간에 내려서 다시 택시를 타고 이동하여서 급하게 연수에 참석을 했고,
언제나 친절한 니콘대구서비스센터에서 먼지 제거 청소와 핀 교정 서비스를 받고 왔습니다.
아래 사진은 아쉬워서 도록에서 옮겨 온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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