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북리 92번지 느티나무

2012. 6. 3. 19:20사진 소쿠리/세상 구경한 사진

포항에는 기청산수목원의 이삼우원장님을 중심으로 한 노거수(老巨)회가 있습니다.

노거수(老巨樹)란 수령() 많고 커다란 나무입니다.

노거수회는,

기껏 한 세기도 살지 못하는 인간에 비해서 수 세기를 살아온 나무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오랜 연륜을 배우고,

개발과정에서 자칫 업신당하기 쉬운 나무를 보호 하는데 앞장서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마북리 92번지 느티나무는 처음부터 그곳에 터를 잡고 자라 나무는 아닌듯 합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마북저수지를 막으면서,

강바닥에서 지금 살고 있는 언덕위로 이사를 했다고 합니다.

 

수령이 600세 쯤 되는 큰 느티나무입니다.

  인간의 생애 주기로 따지면 20대를 내리 이어온 셈입니다.

 

옮기는 과정에서 큰 가지 다섯 개 가운데 두 가지를 잃었습니다.

 

노거수회에서 매년 칠월칠석날 막걸리를 주고 오래토록 살아달라고 기원하는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지난 5월 중순에 가보니 이 듬직한 나무에 후두티들이 둥지를 틀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황성공원의 후두티와 달리,

나무 근처에 가니,

 먹이를 물고 온 어미새가 둥지로 들어가지 않고 빙빙 돌면서 경계를 심하게 합니다.

 

새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면서 사진 한 장 더 찍는 것이 대수일가 싶어서 그냥 확인만 하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다 이소를 했을겁니다.

 

 

 

600년 이라니요?

 

말이 600년이지 까마득한 세월 동안 온갖 풍상을 겪으며 살아온 생명체이지요.

요즘은 나이 든 나무를 보면 경외감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