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6. 22:55ㆍ사진 소쿠리/산천경계 사진
영덕군 강구에서 달산으로 가는 길은 이전에 자주 다니던 길입니다.
90년대 말에 영양고등학교에 근무할 때,
영덕에서 영양으로 유학(?)온 아이 다섯 명을 토요일날 퇴근할 때 집까지 바래다 준다고,
지품쪽에서 부터 몇 군데 산골 마을에 들렀는데,
마지막에 내려준 아이가 달산에 살고 있어서 이 길로 포항집에 왔습니다.
물론 그 때는 거꾸로 달산에서 강구로 넘어다녔습니다.
같이 영양에서 살던 가족이 아내의 근무지 이동 사정으로 포항에 1년 먼저 내려왔는데,
토요일날에는 집에 한시라도 빨리 오고 싶었지만,
영양에서 영덕으로 바로 가는 버스 차편이 없었고,
아이들 집이 큰길가가 아니라 대부분 산골짜기에 있어서,
누가 일부러 태워주지 않으면,
기숙사 생활을 하던 아이들이 주말에 집에 가기가 힘들어서 그렇게 한 해 동안 차량 봉사를 했습니다.
청운의 꿈을 안고 유학을 왔던 순박하던 그 아이들도 이젠 나이가 서른을 넘었을텐데
다들 잘 지내고 있는지 소식이 궁금합니다.
낯 익은 길,
추억이 남아있는 길이라서 이 길을 갈 때마다 지난 시절 생각에 젖는데,
이 날은 꼬지락 비가 두 차례나 쏟아져서 비에 몸이 먼저 젖었습니다.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창문을 내려서 차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고갯마루 근처에서 본 오동나무꽃입니다.
중간에 잠깐 해가 나서 구상나무 연한 잎들이 반짝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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