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9. 20:58ㆍ사진 소쿠리/새사진
후두티 육추장면을 한 번 찍어보고 싶어서 무작정 경주 황성공원으로 갔는데,
운좋게 만나서 몇 장면을 찍었습니다.
의성에서도 과수원 근처에서 후두티를 몇 번 보았지만,
어떤 곳에 둥지를 트는지 궁금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를 찍어려고 왔는데 생태사진을 찍는 사람으로 지켜야할 기본적인 것
(정숙, 금연 등)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을 둘러보니 다양한 장비를 갖춘 온갖 사람들이 다 모였는데,
저까지 괜히 가서 새들에게 스트레스만 안겨 주고 온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에는 경험이 없어서 몰랐는데,
어미가 먹이를 물고 다가오면 둥지 안의 새끼가 입을 크게 벌립니다.
어미는 먹이를 물고 둥지 근처에 와서 동정을 살피다가
순간적으로 다가와서는 순식간에 먹이를 주고는 재빨리 달아나 버립니다. 처음에는 셔터 찬스를 자주 놓쳤는데,
새끼가 둥지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입을 벌리면 근처에서 어미가 다가오더군요.
나중에 파일을 보니 달아날 때는 아랫쪽으로 몸을 틀어서 날아갑니다.
그래서 아랫쪽에 좀 더 여백을 남겨두면 완전한 사진을 한 장이라도 더 건질 수 있습니다.
너무 프레임에 꽉차게 담기보다는
상하좌우로 여백을 둔 채 조금 여유있게 프레임을 설정하는 것이 날개 부분을 온전하게 표현하는 노하우였습니다.
날씨가 흐리고 어두워서 셔터 속도를 확보한다고 감도를 많이 높였습니다.
그리고 둥지가 워낙 높은 곳에 있으니 배경을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그리고 케이블 릴리즈를 가져가지 않아서
후두티를 살핀다고 계속 목을 뒤로 젖혔더니 목 뒤가 아파서 혼이 났습니다.
처음 찍어 본 후두티 육추 장면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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