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수컷 - 원앙
2011. 5. 22. 17:34ㆍ사진 소쿠리/새사진
짝과 함께 있으면 아름다워 보이지만,
홀로 있으면,
사람이나 짐승이나 혹은 비록에 미물일지라도 외로워 보입니다.
해지는 시각 한적한 강둑에서 혼자,
색소폰으로 패티 김의 "이별" 같은 구성진 곡을 연주하는 남자나,
강바닥에 혼자 서서 해저무는 하늘을 쳐다보는 원앙 수컷이나
외로워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혼자인 것들은 외롭지 않습니다.
같이 있다가 혼자가 되면, 갑자기 난로 곁을 떠날 때 더 추위를 느끼는 것처럼 외로움도 더 느낍니다.
외로운 사람은 행복했던 사람입니다.
봉정사 갔다오는 길에 서후면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어둑어둑할 때 감도를 높여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가정 폭력을 못견디어 암컷이 가출했거나,
4대강 사업으로 서식처를 잃었거나,
인터넷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해서 가정이 풍지박산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여튼 눈빛이 슬퍼보였습니다.
홀로 있던 원앙 수컷 사진입니다.
어제(21일)가 부부의 날이랍니다.
오늘 서후에 가면 이 원앙의 짝이 돌아와 금슬의 상징처럼 함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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