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5. 21:00ㆍ지난 이야기/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경
2001년 9월에 울릉군 서면 남양에서 태하로 가는 터널이 뚫리기 전에는,
여객선 항구이자 군청소재지인 도동에서 태하에 가려면,
저동에서 충무호라는 도선을 타고 섬목까지 가서 작은 마을 버스를 타고 천부를 거쳐서 태하에 가거나
서면 소재지인 남양을 거쳐서 사태구미를 지나 구암이란 마을에서 험한 태하령을 넘어가야 했습니다.
태하령은 서면 구암마을과 서면 서달리(정확한 지명은 북면 나리동이더군요)를 연결하는 험준한 고갯길로,
발밑을 내려다보기만해도 어지러울 정도로 가파른 고개입니다.
3일날 태하령을 넘어서 서달일대에 다녀왔습니다.
읍내에서 갈 때 태하령으로 들어서는 입구인 구암마을은
1989년에 울릉도관광헬기 추락사고로 13명이 목숨을 잃는 바람에 그 기능이 없어져버린 헬기착륙장이 있는 곳입니다.
<참조>울릉도관광헬기 추락사고 :
1989년 7월 27일 오후 2시 54분 우주항공소속 관광헬리콥터는,
태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울릉도에서 경상북도 강구 삼사해상공원쪽으로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륙한 18분 뒤 헬리콥터의 엔진오일압력이 갑자기 영으로 떨어졌습니다.
기장은 빠른 시간 안에 울릉도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엔진을 최대속도로 가동시켰습니다.
오후 3시 25분 섬 도착 1킬로미터를 앞두고 헬리콥터의 고도가 빠르게 떨어지자 기장은 바다 위에 착륙하기 위해 부유기 장치를 가동시켰습니다.
그러나 왼쪽 부유기의 이상으로 헬리콥터는 바다에 추락해 탑승객 13명이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20년 전 앰비씨 뉴스 참조)
중간중간에 사진을 찍고 쉬면서 놀면서 갔는데 두 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거리로는 약4킬로쯤 됩니다.
태하령 고갯마루는 지난 추억이 깃든 길입니다.
워낙 가파르고 좁아서 차들이 교행이 되지 않으므로 가파른 길을 올라가다가 차를 만나면 운전이 서툰 분들은 죽을 맛입니다.
저도 2001년도 여름에 방학을 맞아
울릉도에 여행온 가족을 태우고 이 길로 갔다가 맞은편에서 오는 차를 피해 멈추었는데
놀란 아이들이 아래쪽 낭떠러지를 보고 울고불고 난리를 친 적이 있습니다.
그 전인 3월 초에,
태하분교에 발령을 받은 동료이자 친구인 강부장의 부인 이삿짐을 옮겨준다고 멋모르고 눈이 남아 있던 이 길로 간 적이 있습니다.
한참이 지났지만 지금 생각해도 등에 땀이날 정도로 긴장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고개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멋진 곳입니다.
이제는 잡목이 많이 자라서 시야가 가려서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습니다.
이제는 기억 속에만 남아 있는 그 길을 사진으로 올려봅니다.
입구부터 빙판입니다.
사동항 공사에 쓴다고 바위를 캐어낸 석산입니다.
이 석산 인허가 때문에 당시 군수님이 옷을 벗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울릉도의 추모공원입니다.
가파른 고갯길을 한참 올라가다가 보니 산중턱에 낯선 건물이 보였는데 군청약기가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무슨 관공서가 이 산중에 있을까 싶었는데, 화장장입니다.
화장시설과 공동묘원을 한 곳에 설치해두었습니다.
이전에는 도동에서 저동으로 넘어가는 작은 언덕 위에 이 시설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셀카놀이도 하였습니다.
희미하지만 추위에 떠는 모습이 짐작됩니다.
이제는 이렇게 차량 출입을 통제합니다.
고갯마루에는 한 곳에 이렇게 교차로(?)를 만들어 두어서 차량이 서로 피해갈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잡목 사이로 성인봉의 자태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이 구간의 폭은 등산용 스틱으로 두 개 길이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낭떠러지 쪽에는 보호장치도 없으니.....
태하쪽에는 아예 큰 바위로 길을 막아두었습니다.
사람이 살던 집은 아니고 나물을 듣거나 농사를 지을 때 이용하던 농막으로 보입니다.
산이나 밭에서 뜯은 나물을 삼던 솥 입니다.
이제는 이렇게 버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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