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4. 15:21ㆍ지난 이야기/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경
블로그에 오랫동안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마치 고향집을 오래 비워두었다가 마당에 난 잡초를 본 것과 같이 들어오니 미안하고 쓸쓸(?)합니다.
섬에 들어와서 학교에서 인터넷 접속을 할 경우에 제한조치를 해놓아서 메일 등의 개인적인 접속을 차단하고 있었습니다.
노트북을 가져오지 않아서 달리 해결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피씨방에 가기도 그렇고.......
지난 1일날 울릉도에 들어왔습니다.
개학이 5일이지만 며칠동안은 기상이 나쁘다는 예보에 따라 미리 서둘러 들어왔습니다.
결국 예보대로 사흘째 배가 다니지 않습니다.
연이어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내일, 모레도 배가 다닐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하루라도 집에 더 있고 싶었지만,
섬에 들어와있어야 마음이 편안합니다.
들어와야할 때 들어오지 못하면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것처럼 불안하여 말그대로 죽을 맛입니다.
울릉도에 들어오던 20일날도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바다 건너 육지인 경북 동해안쪽은 건조주의보가 내렸고,
저수지 바닥이 말라서 갈라터졌다는데 이곳에는 골짜기마다 물이 철철 넘칩니다.
들어와서 개학일까지 사흘간 여유가 있어서 울릉도의 옛길인 내수전-석포 구간과 구암-태하령 구간을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울릉도의 다양한 관광 코스 가운데 권하고 싶은 것이,
아는 분들에게는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성인봉 등산을 하고, 내수전 옛길과 태하령 옛길을 넘어가보라고 것입니다.
눈이 많이 쌓여 있어 구간 구간 위험했지만 옛 정취가 남아 있는 내수전- 섬목 구간의 사진을 우선 올립니다.
내수전- 석포 구간은 이전에 북면 사람들이 울릉읍에 볼 일이 있을 때 다니던 산길입니다.
발밑에 까마득한 낭떠러지가 여러 곳 있어 겨울철에 눈이 쌓여 있을 때 다니기에는 많이 위험한 구간입니다.
대부분의 구간이 새음달이라서 눈이 많이 쌓여 있으면 길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섬을 일주하는 도로 가운데 이 3.4km 구간이 유일하게 차가 다니지 않는 구간입니다.
겨울철에 눈이 많이 쌓여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여유롭게 다닐 수 있는 길입니다.
길 안내에는 이 구간이 3.4km라고 나와 있지만,
저는 아예 도동에서부터 걸어서 저동을 거쳐 석포, 죽암, 천부까지 갔으므로 산길을 포함해서 모두 12킬로 쯤을 걸었습니다.
죽암에서 천부로 가는 길에 강풍이 불고 파도가 사납게 길 아래 바위을 때려서 지축을 흔드는 울림이 있었습니다.
자연의 신비와 공포를 동시에 체험하였지만,
일주도로의 남은 구간을 연결한다고 하니 어쩌면 이런 낭만도 오래 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 구간은 워낙 가팔라서 쉽게 도로를 낼 수 없습니다.
지금 나 있는 산길도 곳곳이 수십길에서 수백길에 이르는 낭떠러지입니다.
자연환경을 심하게 훼손해야 겨우 도로를 낼 수 있는 구간입니다.
그런 까닭으로 지금까지 도로가 개통되지 않은 구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도로개통의 편의성보다 자연 훼손되는 것이 엄청나므로 그 점이 가장 염려가 됩니다.
내수전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중간길입니다.
응달이라서 도로가 얼어 있습니다.
이곳까지는 제설작업을 한 모양입니다.
역시 내수전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중간길입니다.
내수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성인봉 자락입니다.
내수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섬목방향입니다.
멀리 북쪽바다가 허옇게 보이는 것은 풍랑이 심해서 그렇습니다.
내수전 전망대에도 눈이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내수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저동항 방면입니다.
보기 흉하던 고사목도 눈을 덮어쓰고 서 있으니 제법 운치가 있습니다.
가는 중간에 있는 정매화곡입니다.
90년대 초반까지 이곳에는 민가가 있었다고 합니다.
골짜기가 깊은 계곡에는 이런 다리가 곳곳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는 중간에 있는 정매화곡의 민가가 있던 곳에는 새로 만든 쉼터가 있습니다.
북면과 울릉읍의 경계 지역입니다.
이 간판의 울릉읍이란 글자는 최근에 다시 고쳐 쓴 것입니다.
이전에는 울릉읍이 아니라 남면이었거든요.
그래서 정광태의 독도라는 노랫말 가사도,
"경상북도 울릉군 남면도동 1번지......."
이렇지요.
곳곳에 우산고로쇠 수액을 받고 있습니다.
이곳의 고로쇠나무는 육지와는 다른 울릉도 특산종이라서 우산고로쇠라고 합니다.
어떤 곳은 패트병으로 서너병은 될만한 많은 양의 우산고로쇠 수액이 담겨져 있더군요.
길 곳곳은 이렇게 가파릅니다.
사진으로 보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눈이 많이쌓여있어 길바닥이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
발밑은 바다로 연결되는 수백길의 까마득한 낭떠러지입니다.
석포로 가는 길입니다.
석포입구입니다.
석포입구에서 본 죽도입니다.
댓섬 뒤에도 파랑이 심하게 일고 있습니다.
석포에서 죽암으로 내려가는 길도 여젼히 빙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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