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이 남아있는 마라톤 이야기(35)
-
지금 이 순간 나는 행복해(2006 혹서기 완주 후기)
몇 등 했어요? 뭣이 그리 급한 지 열무비빔밥을 두어 숟갈 먹고 막걸리를 한 잔 마시고 바로 귀갓길에 올랐다. 둘러보아도 인사를 나눌 정도로 딱히 아는 사람도 없었다. 대회가 끝나면 전화를 한다고 사전에 약속을 해두었던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일산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학축전에 참가하고 있다..
2007.08.29 -
2007 서울마라톤 완주기
쉰을 넘긴 내게 달리기란 무엇인가? 대회가 끝난 한참 뒤에 후기를 쓴다. 달리면 시간이 참 늦게 간다. 내 젊은 날은 참 빨리 지나가버렸다. 누군가 내개 왜 달리느냐고 묻는다면 "느리게 가는 시간을 느끼기 위해서' 라고 대답하련다. 눈이 감기다. 출발선에 섰는데 피곤해서 눈이 감겼다. 코끝에서 뜨거운 불이 났다. 지난 해 봄의 기록으로 B그룹 앞 번호에 배정을 받았지만 자신이 없어서 맨 뒤편에 섰다. 풀코스를 쉰 번 넘게 달렸지만 한강 주로는 처음 달려 본다. 혹서기대회로 인연을 맺은 서울마라톤 클럽에서 주최하는 대회라는 명성만 듣고 신청을 했지만 막상 출발을 앞두고 긴장 속에서 웅성거리는 사람들 속에 서 있으니, ‘이렇게 피곤한데 뛰다가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길한 생각도 들었다. 여느..
2007.08.29 -
호미곶울트라 완주기
고마운 사람들(호미곶울트라마라톤완주기) <호미곶 울트라마라톤 참가기> 신청을 해두고도 고민이 많았다. 처음 먼 길을 달리는 일이라서 과연 해낼 수 있을 것인가하는 걱정과 5월 하순의 바다 날씨도 가끔씩 심술을 부리니 나갈 수 있을까 하고 걱정도 되었는데 주간 일기예보에 나온 날씨가 불..
2007.08.29 -
언제 달렸더라?
마지막 �코스를 달린 지가 보름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한참은 지난 듯합니다. 느리게라도 달릴 수 있을 때가 행복합니다. 답답하지만 꾸준하게 치료를 하고, 재활 운동을 하면서 다시 달릴 날을 기다립니다. 다시 달릴 수 있으면 기쁘게 달릴 것이고 무리하지 않을려고 합니다만, 지금까지 늘 그랫듯..
2007.08.28 -
마지 못해서 걷기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걷고 있습니다. 의사는 미련을 부리지 말고 수술을 하라고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열흘쯤이나 자리를 비운다는 것이 쉽지가 않아 망설이고 있습니다. 대신에 부지런히 걷다가, 철봉이나 트위스트 머신에 매달려서 하반신 견인을 하고 있습니다. 느리게라도 달..
2007.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