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0. 08:14ㆍ제주도 오름 이야기
차를 가지고 들어왔지만, 육지와는 달리 거리에 비해서 주행시간이 너무 길고, 오름으로 다니면 이어지는 곳이 많아서 원점으로 복귀하는 것이 귀찮아서, 되도록이면 차를 운전하지 않고 다니려고 하는데, 한라산 서쪽자락의 오름들은 들머리 찾기도 어렵고해서, 어쩔 수 없이 숙소인 성산 근처에 있는 오름 가운데서 가보지 않은 오름을 지도에서 찾다가 북오름과 당오름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돝(돗)오름도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있어서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북오름은 그냥 오름 한 곳 더 갔다는 것 밖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습니다.
당오름에 간다고 네비검색을 하다가 보니 실수로 와산리에 있는 당오름으로 갔고, '어 이건 인터넷 자료에서 본 설명과 다르다' 싶어서 다시 송당쪽에 있는 당오름을 찾아갔습니다.
비자림 뒤쪽 언덕인 돝오름은 조망이 좋고 분화구를 들여다 볼 수 있어서 매력이 있더군요.
숙소에서 미적거리다가 출발을 늦게하는 바람에 시간이 늦었고 찾아 헤맨다고 또 시간을 허비해서 높지 않은 오름 네 군데를 찾아다니다보니 돝오름을 내려올 무렵에는 오후 늦은 시각이었습니다.
다랑쉬오름은 지난 9월에 올라갔기에 억새가 장관이라는 아끈다랑쉬오름에 먼저 갔습니다.
소문대로 해질 무렵이라서 역광으로 보는 억새밭이 멋졌고, 만약에 누가 내게 제주 오름 가운데 하나를 가지라고 한다면 아끈다랑쉬를 달라고 해야겠다는 망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다랑쉬오름에서 내려다보는 내내 '아 맛있는 도넛을 닮았구나!' 하면서 중얼거렸습니다.
그런데 아끈다랑쉬는 높지는 않았지만, 다랑쉬오름쪽으로 내려오는 길이 미끄러워서 조심조심 잔뜩 긴장해서 내려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랑쉬오름에 갔을 때는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더구나 해무까지 올라와서 그 멋진 주변 조망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날도 어쨋든 여섯 오름을 다닌 셈이네요.
아끈다랑쉬오름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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