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서면중 16회 졸업 30주년 기념행사

2016. 3. 14. 19:57지난 이야기/소소한 일상

주말에 남해를 다녀왔습니다.

33년 전 교사 초임시절에 첫 근무지인 서면중에서,

 1학년 담임을 했던 아이(이 친구들 나이가 마흔 중반을 훌쩍 넘었지만 저는 여전히 이렇게 부릅니다.)들이 졸업 30주년 행사를 한다고 일찌감치 초청을 했고,

한 달도 더 전에 간다고 약속을 했기에 먼길을 다녀왔습니다.


고향에 살고 있는 제자가 운영하는 유치원에서 서른 명 정도 모여서 준비한 음식을 먹고 술 몇 잔 마시며 까마득한 기억을 들춰내면서 덕담을 하고,

청에 못이겨 마치 나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 같은 가사가 절절한 이미자의  "섬마을선생님" 을 부르고난 뒤,

한참을 빼다가 원장님이 등을 떠미는 바람에 배호의 "영시의 이별" 노래 한 곡을 더 해서 두 곡을 노래하고,

저희들끼리 더 놀라하고 우리는 먼저 아이들이 마련해준 펜션 숙소로 옮겨 자리를 비켜주었습니다.


십 여년 전에 이 아이들이 처음 동창회를 열 때도 초대 받았고,

2년 전에 울산 모임에 또 초대받아 갔으니,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서른 세 해 전이니 그 때 제 나이 겨우 스물 여덟의 의욕만 앞선 어설픈 선생이었지요.

그래도 아이들이 치자꽃처럼 순박하여 서른 몇 해가 지난 여지껏 선생 대접을 받습니다.


이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진 몇 장을 올립니다.



제자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입니다.










나이를 먹어도 동심은 살아있습니다.





졸업 서른 해라니.......

돌아보면 참 까마득한데 엊그제 같습니다.















포즈도 잡아보고.......





이 아이도 제가 중장거리 연습시켜서 고생많이 했다고 합니다.

뒤에 와서 단체 사진에는 없고......





오랫만에 만났다고 자기들끼리 할 이야기가 참 많은가 봅니다.





거제에서 일 마치고 올라온 신**군은 여전히 소년 같습니다.

이 친구는 제 눈에 띄어서 3000m 중장거리를 한다고 고생께나 했습니다.


'지난 이야기 >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 기일에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0) 2015.02.02
더치커피 내리기  (0) 201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