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커피 내리기

2014. 6. 15. 17:31지난 이야기/소소한 일상

주말에 내려올 때 더치커피 내리는 기구를 집에 가져왔습니다.

 

금요일 늦은 밤부터 내리기 시작하여 다섯병 째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중에 주문했는데,

메가커피에서 보내준 원두를 사흘 전에 받아서 내리고 있습니다.

그 동안 원두는 커피집, 왕싼 등 몇 군데 다른 곳에서 구입을 했는데,

가격의 차이도 있지만,

또 다른 소모용품 함께 구입할 때 다 갖추지 않은 곳이 있어서 불편함 때문에,

이번에는 원두 가격이 조금 비싼데도 메가커피에서 구입을 했습니다.

 

다른 도구들은 다 가지고 오면서,

사택에 있는 커피병은 갖고오질 않아서

집근처 가게에 가서 몇 개 샀는데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것이랑 가격이 별 차이가 없어서 내심 안도하였습니다.

 

 

어차피 이런저런 용도로 쓸 수 있는 것이 밀폐용기인 커피병이니,

여유있게 준비해 두었다가 선물할 일이 있을 때는 병에 담아 드리면 됩니다.

 

 

워터드립이라고도 하는 더치커피를 내리기 시작한 지 벌써 서너 해가 다 되어 갑니다.

찬물에 내리는 더치커피는,

뜨거운 물에 내리는 드립커피보다 카페인이 훨씬 적어서,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인 제가 제법 많이 마셔도 잠자는데 방해가 되지않으니 요즘은 더치커피만 내립니다.

 

 

더치커피 내리는 방법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지만,

더치커피기구만 있다면 몇 번 시행착오를 겪으면 자신있게 제대로 내릴 수 있습니다.

저는 띠아모 라는 10인분 정도의 커피를 동시에 내릴 수 있는 기구를 사용합니다.

구입 가격은 20만원대 후반입니다.

사이펀 장치가 없는 더치기구입니다만 사용하기에 편리합니다.

멋스러운 면에서는 사이펀 장치가 있으면 더 좋을듯 하지만

그냥 사용하기에는 별로 무리가 없습니다.

 

다만 커피가루를 넣은 커피통의 용량이 좀 작은 편이라서,

이왕이면 커피를 진하게 내릴려고 커피가루를 많이 담으면,

아주 가끔씩 물에 불어 부피가 늘어난 커피가 넘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합니다.

요즘은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겨서 커피가루를 적당하게만 담고

 대신에 물의 양도 보통 이야기하는 커피가루 양의 10배 정도보다 조금 적게 담습니다.

(예를 들자면 커피가루 100g이면 물을 1000cc 정도 담으면 적당한데 800cc 정도로 적게 담습니다)

 

그라인더, 템퍼, 여과지, 커피병 등을 다 갖추자면 기구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0만원 정도 더 드니,

기구를 갖추는데만 최소한 50만원 정도 필요합니다.

 

 

볶은 원두를 갈아서(원두 굵기는 에소프레소 보다는 거칠게, 드립보다는 잘게 갈면됩니다만

대부분의 수동그라인더는 나선형으로 된 부분의 간격으로 굵기를 조절할 수 있으니 가루의 굵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여과지를 커피통 바닥에 깔고,

갈아둔 커피가루를 넣고,

다시 그 위에 여과지를 한 장 더 얹어서,

물통의 찬물을,

 3-4초에 한 방울 정도씩 처음에는 느리게 떨어지도록 조절하고(그래야 커피가 물을 머금을 수 있으니),

나중에는 2-3초에 한 방울 정도씩 조금 빠르게 떨어지도록 하면 됩니다.

커피전문점에서는 12시간 이상 내린다고 합니다만,

집에서 내릴 때는 10시간 정도에 1000cc 정도 양을 내릴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4시간 정도로 빠르게 내릴 수도 있습니다만

초기에 느리게 내려서 탱크에 든 커피를 충분하게 불리는(?) 것이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랍니다.

 

 

커피맛도 맛이지만

갓볶은 원두를 갈 때 나는 커피향을 즐길 수 있고

오랜 시간이 걸리니 기다림의 미학(?)까지 느낄 수 있으니

그런 것들이 더치커피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터넷으로 볶은 원두를 주문하다보니

한꺼번에 제법 많은 양의 볶은 원두를 주문하기 때문에

가끔씩 보관 기간에 따른 원두의 신선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생겨서,

집에서 직접 로스팅(원두를 볶는 일)을 할까 싶습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쓸만한 가정용 로스팅 기구가 100만원 정도라서,

이참에 하나 준비해서,

볶지않은 생두를 구입해서 직접 로스팅을 할까 합니다.

생두로 좀 많은 양을 직접 구입하면 가격도 싸지만,

생두는 잘 변하지 않아서 필요할 때마다 적당량을 볶을 수 있으니,

볶은 원두를 사서 사용하면서 겪는 신선도 문제는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지만,

가정용 소형 로스팅 기구의 성능을 확실하게 알 수 없으니 고민중입니다.

 

 

더치커피 관련된 두 번째 포스팅(?)입니다.

 

 

 

 

띠아모더치기구입니다.

 

 

 

 

 

 

물탱크입니다.

바닥에 있는 두 개의 구멍으로 적당량의 물이 흘러내립니다.

 

 

 

 

 

 

 

 

 

 

 

 

 

이미 내린 커피입니다.

 

 

 

 

 

 

큰병은 1000cc 짜리입니다.

500cc 짜리 중간 크기의 병이 있고,

사진 속의 작은 병은 250cc 짜리인데,

 크기가 작아 앙증맞고 휴대하기에 편리할 것 같아서 처음으로 두 개 샀습니다.

 

 

 

 

 

 

 

 

 

 

 

 

 

커피통에 담긴 커피가루를 적당하게 다지는 템퍼입니다.

본래 사용하는 것은 손잡이가 목재로 된 것인데 이건 여분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칼리타 그라인더입니다.

 

 

 

 

 

 

윗부분에 커피원두를 넣고 손잡이를 돌려서 가는 기구입니다.

 

 

 

 

 

 

원두는 주로 케냐 AA나 이가체프를 사용하는데,

이번에는 과테말라 안티구아도 함께 구입했습니다.

생산 지역과 로스팅한 정도에 따라 다른 다양한 원두 고유의 색다른 맛을 알고 싶어서

두 종류는 500g씩 소량으로 구입했습니다.

 

 

 

 

 

 

 

 

 

 

 

 

 

 

 

 

 

 

 

 

여과지는 칼리타 드립서버 7인용 짜리를 구입해서 원형으로 잘라서 사용합니다.

사용해 본 여과지 중에는 칼리타여과지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커피보관병에 원액이 떨어지는모습(?)입니다.

 

 

 

 

 

 

물이 떨어지는 양을 조절하는 벨브입니다.

각도에 따라 떨어지는 물의 양이 달라집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구입한 칼리타 원형여과지인데 너무 얇고 지름이 잘 맞질 않아서 사용하기에 조금 불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