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31. 14:50ㆍ지난 이야기/예주고을 이야기
며칠 전 이른 아침 산책길에 카메라를 들고나가서 괴시마을과 학교 뒷편 사진을 몇 컷 찍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달리기와 사진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자면 따로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최대한 가볍게 다녀야 하는 달리기와,
무거운 장비를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하는 사진찍기는,
동시에 할 수 없는 서로 상반되는 취미라서 어느 시기에 달리기를 할 때는 사진을 찍을 일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달리지 않으니 사진기를 들고 다닙니다.
몸이 나으면 또 어느 시기에는 사진기를 두고 운동화 끈을 당겨매고 달릴 때가 있겠지요.
비록 지금은 달리지 못하지만 그런 기대는 버리지 않습니다.
주인이 떠나고 없는 빈 집인 고택의 풍경만 저혼자 흔들리며 고저녁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부재중입니다.
송구영신이란 말은 해마다 새로운 해를 맞이한다는 말이지만,
세월이 흐르면 무대 위의 배우처럼 무대 뒤편으로 사라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때는 시골 한적한 곳에 멋진 집을(고급주택이 아닙니다) 짓고 살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했지만,
빈집의 쓸쓸함을 자주 들여다보는 요즘에는 그런 바램을 접었습니다.
땃새 수컷 한 마리가 앉아있길래 사진으로 담기 위해서 가까이 다가가도 달아나지 않고 포즈를 취해줍니다.
더 가까이 다가서서......
이날은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더니 연밭의 물이 얼었습니다.
학교 뒷편에서 찍은 사진을 크롭해 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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