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서 홍어를 맛보다

2015. 1. 27. 16:55사진 소쿠리/세상 구경한 사진

3박4일 남도여행 첫날 숙박지는,

홍어를 먹기 위해서 나주로 정했습니다.

10여년쯤 전에 마라톤에 미쳐서 전국에 뛰러다닐 때,

해병대50회마라톤클럽 문회장님 그린넷마 회원 몇 분과 함께 함평나비마라톤대회에 갔다가,

함평천지 나비천지 꽃향기에 취해서 풀코스를 뛰고난 뒤 홍어를 먹어본다고 들렀던 곳이 나주 영산강변이었습니다.

 

달리기 전날에도 전라도가 고향인 문회장님 지인이 홍어를 갖고 늦은 시간에 숙소로 찾아와서 함평 읍내 식당에 갔지만,

다음날 달릴 걱정 때문에 맛보는 시늉만 했는데,

포항으로 돌아오기 전에 나주에서 홍어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 다시 찾아간 것입니다.

 

무슨 음식이든 가리지않고 잘 먹지만,

여행을 할 때는 그 고장의 음식과 술(막걸리)을 맛보는 것도 여행 재미 중에 한 가지이니 당연히 홍어를 먹어려고 별렀고,

차를 운전하지 않을 가까운 곳에 숙소를 정해 두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홍어거리를 찾아갔습니다.

 

그래서 숙소도 홍어거리 근처에 정하였는데,

한적한 곳에 위치한 엠모텔은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얻은 정보대로 깨끗하고 조용해서 다행이었습니다.

나이 먹어서 여행을 가면서 늘 숙소만큼은 좀 비싸더라도 깨끗한 곳에 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숙소 엠모텔에서 홍어거리는 걸어서 불과 10여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일단 홍어거리에 가서 눈에 띄는 아무 음식점에나 들어갔는데,

메스컴도 제법 탔다는 "홍어1번지"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이전에 갔던,

영산포시장에서 하던 가게를 영산강변으로 옮겼다는 집이 맞을 것 같았습니다.

 

나주영산포 홍어의 유래는,

서해안 흑산도 연근해에서 잡은 홍어를 영산강을 따라 올라온 돛단배에 싣고 올 때, 

먼 길을 오면서 자연 숙성된 곰삭은 홍어였기에 나주만의 독특한 맛으로 자리 잡았고,

옛 영산포선창 주변에는 나주만의 독특한 숙성법으로 삭힌 홍어맛을 보여주는 홍어의 거리가 조성되어 코끝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둘러보니 스무 집이 넘는 홍어취급가게나 전문음식점이 있었지만 제가 간 때가,

평일이고 늦은 시간대였고 비까지 부슬부슬와서 그런지 간판불이 꺼진집이 대부분이었고 거리 전체가 한산하였습니다.

 

영산강가에는 제 닉네임과 같은 황포돛배를 타볼 수 있는 선착장이 있었지만,

몇 명 이상 모여야 탈 수 있다는 안내판을 보고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 그냥 왔습니다.

 

 

 

 

 

 

 

뭘 먹어야할지 막연했기에 일단 국내산 홍어정식 6단계를 주문했는데,

2인분에 7만원입니다.

각 부위가 무침, 삼합, 튀김, 홍어전, 홍어찜, 보리애국 순으로 여섯 개 코스로 나오는데,

음식맛은 괜찮았습니다.

 

 

 

 

 

 

 

 

 

 

 

 

 

 

 

 

 

 

 

 

 

 

 

 

 

 

 

 

 

 

 

 

 

 

 

 

서빙하는 총각이 가르쳐준데로 순서대로 싸서 홍어삼합을 먹었는데,

우째 사진이 "영 아니올시다" 입니다.

 

어느 부위는 그야말로 눈물이 날만큼톡쏘는 것도 있었고

그냥 먹을만한 것도 있었지만

제게는 모두 별미라서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홍어애를 넣고 끓인 보리애국입니다.

국물맛이 걸쭉하여 먹을만했습니다.

 

그런데 늦은 시간까지 졸여서 그런지 국물이 조금 짰습니다.

 

 

 

 

 

나주 인근 다도참주가에서 만드는 생탁인데 술맛이 괜찮았습니다.

달달한 소위 메이커 막걸리보다 효모가 살아있는 생막걸리가 제 취향에 맞았습니다만,

다음날 종일 운전해야 하는 사정 때문에 맛만 보고 왔습니다.

 

 

 

 

 

차림표입니다.

 

 

 

 

 

 

 

 

 

 

 

매스컴을 탔다는 자랑을 곳곳에 해두었습니다.

 

 

 

 

 

영산강변을 걷다가 숙소로 가기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건물 외벽에 유명인사(?)들의 사인을 코팅해서 붙여두었습니다.

 

 

 

 

 

옛 영산포극장 담벼락에 그려둔 벽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