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해 괴시마을

3월 1일자로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에 있는 영해고등학교로 근무지를 옮겼습니다.

영해고등학교는 이번에 옮긴 것을 포함해서 세 번째 근무를 하는 곳입니다.

학교 교문 바로 앞이 전통마을 주차장입니다.

 

괴시마을은 영양 남씨의 집성촌으로 알려진 전통 마을입니다.

 

25년 전에 이곳에 근무를 할 때 번듯한 한옥의 방 하나를 얻어 쓴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나 두 번째 근무를 했던 10여년 전에는,

오래되고 낡은 집들이 관리가 되지 않고 방치된 곳이 더러 있었는데

이제는 말끔하게 손질을 하여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획일적인 보수과정을 거쳐서 그런지 올록볼록하여 정감있던 돌담도 사라지고 기와의 이끼도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이곳에 온 지 2주가 지났지만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에서야  겨우 마을에 가보았습니다.

세월이 흘렀고,

저도 많이 변했지만 마을 분위기도 달라졌더군요.

 

그런데도 25년 전에 목련사진을 찍었던 집 입구에서는 한참을 서성거렸습니다.

한옥을 배경으로 목련사진을 찍던 때가 어제 같은데 25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

그리고 또 다시 그 집 앞에 서서 부풀어오른 목련꽃망울을 바라보니......

4월의 노래를 부르던 때가 엊그제인데, 엊그제인데.......

 

매화나무는 이미 별같은 꽃을 밀어냈습니다.

 

그저 소품사진 몇 장을 올리면서 블로그에 생존 신고를 합니다.

짬을 내서 괴시마을이나 영해 곳곳의 풍경사진을 찍어 가끔씩 이곳에 올리겠습니다.

 

봄을 맞아 활기찬 생활로 새로운 대지의 기운을 가득 얻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