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20. 10:22ㆍ사진 소쿠리/세상 구경한 사진
포항에서 영천을 거쳐서 의성까지 오고가는 출근길 중간중간에 연분홍 복사꽃이 피어있습니다.
지난 해까지는 영천 화산이나 신령쪽의 마을 앞 길을 지나다니다가,
올해부터는 고로까지 개통된 우회도로를 타고 다니니, 지난 해와는 또 다른 풍경을 만납니다.
갓길로 접어들어 여유롭게 찍지는 못하지만 멀리서나마 볼 수 있으니,
아니 멀리서 바라보니,
더 아름다운지도 모릅니다.
꽃이야 제 철이 되면 피고,
또 시간이 가면 지지만,
기억 속에 저장된 아름다운 풍경은 오랫동안 남아있습니다.
바쁘게 오가면서도 가끔씩 곁눈질 하여 눈에 넣는 풍경들이지만,
그런 풍경을 맞딱뜨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소소한 힘든 일도 다 이겨낼만큼 행복합니다.
어제는 퇴근 후에 경주 동국대 장례식장인 왕생원에 문상을 갔다가,
오늘 아침에 올라왔습니다.
쉽게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
이전에는,
자영업을 하여 시간이 자유로운 친구들에게,
"부모님들 방학 때나 공휴일 때쯤 먼 길 가시면, 가시는 길 직접 바래드릴 수 있을텐데.........."
하는 푸념아닌 푸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보다 더 먼 곳에도 달려오는 친구들도 있으니,
제 일은 아니지만 그런 마음 씀씀이가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술 한 잔 따루어 올리면서,
제가 자랄 때,
지금 제 나이처럼 그래도 젊으셨을 때
어른들이 베풀어 주신 정을 떠올리면서,
좋은 곳으로 가셔서 편히 쉬시라는 축원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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