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현저수지 아침 사진

2011. 7. 6. 15:46사진 소쿠리/산천경계 사진

토현저수지 아침 풍경입니다.

막 산 위로 얼굴을 내민 해가 역광으로 올라와서 시계가 흐릿합니다만 오히려 맑은 날 보다 더 분위기가 있습니다.

모를 심은 논을 살피러 온 분들이 사진 속에 모델이 되었습니다.

 

흑백으로 전환도 해 보았습니다.

 

이전에 흑백필름으로 촬영을 하여 현상과 인화를 하던 때가 생각 납니다.

 

현상작업은 철저하게 빛을 차단해야 하니 조금이라도 빛이 들어가면 필름을 버리니 신경이 무척 쓰였습니다.

인화는 그래도 낮은 조명상태에서 작업을 하였고,

패하면 다시 작업을 할 수 있지만,

현상작업에서 실패하면 찍은 것이 다 날아가버려 맹탕 도로묵이 되기 때문에

약액의 온도와 흔들기(교반) 등 어느 하나 소흘할 수 없는 과정이었습니다.

 

암실이 없어서 암주머니를 사용하여 필름을 릴에 감던 일이나,

그것마저 없을 때는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 쓰고 현상 작업을 하던 일 등은 물론이고,

현상탱크를 시간 맞춰서 흔들어대던 일이 이제는 아득한 추억일 뿐입니다.

 

요즘은 찍는 순간에 바로 화상을 모니터를 통해서 확인을 할 수 있지만 ,

이전에는 찍어와서 즉시 바로 현상을 해서 필름 상태를 확인하곤 했었지요.

욕실에 현상한 필름을 빨래집게로 집어서 주렁주렁 걸어서 말리던 일,

스크래치가 생기지 않도록 스퀴지(집게)로 필름에 묻은 물기를 훑어내던 일 등

귀찮고 번거롭던 일을 하면서도 즐겁고 기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이제는 칼라화상을 손가락 한 번 까닥하여 흑백으로 전환할 수도 있으니 참 쉽고도 쉽지만,

너무 쉬우니 진지함이 줄어듭니다.

 

칼라와 흑백 화상을 함께 올려 봅니다.

 

 

 

 

 

 

 

 

 

 

 

 

 

 

 

 

 

 

 

 

 

 

 

 

 

 

 

 

 

 

 

 

 

 

 

 

 

 

 

 

 

 

 

 

 

 

 

 

 

 

 

 

 

 

 

 

 

 

 

 

 

 

 

 

 

 

 

 

 

 

 

 

 

 

 

 

 

 

 

 

 

 

 

 

 

 

 

 

 

 

 

 

 

 

 

 

'사진 소쿠리 > 산천경계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내 비지리의 가을   (0) 2011.10.16
예천 회룡포의 가을  (0) 2011.10.10
해바라기가 있는 풍경  (0) 2011.07.05
1박 2일로 떠난 예천 용궁 회룡포  (0) 2011.07.02
고향이 지척이지만........  (0) 2011.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