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주막에 앉아 노을을 바라보다.

2011. 7. 5. 12:47사진 소쿠리/세상 구경한 사진

회룡대에서 회룡포를 보고 난 뒤에 늦은 시각에 삼강주막으로 갔습니다.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를 찾아가는 길은 약 10킬로쯤 됩니다.

예천군 용궁면 향석리에서 내성천을 건너는 다리는 큰 다리와 작은 다리 두 곳이 있습니다.

장안사에서 나와서 우측으로 고갯길을 넘어서 가면 큰 다리를 건너게 됩니다만,

왼쪽으로 들 가운데로 진입을 하면 작은다리를 건너게 됩니다.

들판을 가로질러가는 작은 다리를 건너는 것이 거리가 2킬로미터쯤 단축됩니다.

가다가 중간에 문경시 영순면 오룡리를 지나 달지리에서

길이가 삼백미터쯤 되어 보이는 큰 다리를 하나 건너면

바로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입니다.

 

저는 문경이라는 지명이 나오길래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인줄 알았는데 이곳이 문경과 예천 두 지역의 경계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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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과 용궁면 앞을 흘러내려 온 내성천,

작은 지류인 금천과 만나는 곳이다.

이곳에 삼강 나루터가 있었고 그 자리에 삼강주막이 있습니다.

 

 

흔적도 없지만,

삼강나루터는, 

한 눈에 봐도 이전에 나룻배로 강을 통해 물자를 운반하는 때는 교통의 요지로 붐빌만 한 곳입니다.

일제 때만해도 물자와 사람이 분주하게 오가던 곳이랍니다.

100여년 전쯤에는 장이 서는 날이면 하루에도 나룻배가 30여 차례 강 이쪽과 저쪽을 오갔다고 합니다..

 

 

근대화 과정에서 강둑을 높이 쌓고 다리를 놓기 전까지는 주막에서 강건너편이 바라다 보였겠지만

지금은 주막이 높이 쌓아올린 강둑에 파묻힌 꼴입니다.

 

오랫동안 잊혀졌던 주막이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으로 바뀐 것은

옛 정취를 찾는 여행분위기의 확산과 매스컴의 홍보 덕분입니다만

처음 보면 사진으로 보던 것과 달리 다소 설렁합니다.

 

 

막걸리와 몇 종류의 안주를 팝니다만 운전 때문에 저는 직접 맛보지는 못했습니다.  

간 김에 막걸리나 한 사발 하고 그곳에서 자고올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혼자 갔으니 운전 걱정도 되었고,

회룡포 아침 사진을 찍으려는 욕심과,

용궁면내 단골식당이나 박달식달에 한 번 들러보고 싶어서 그냥 나왔습니다.

하룻밤 자는데 4만원이라는 황토를 바른 숙소는 깨끗하였지만 급조한 건물이라서 그런지 어설퍼보였습니다.

음식 값은 막걸리가 5,000냥(원)이고,

 안주 중류로는 배추전이 3,000냥,

도토리묵과 두부가 2,000냥,

모듬 메뉴인 "주모 한상 주이소" 가 12,000냥,

주막특미칼국수가 3000냥으로

비교적 싼 편입니다.

 

 

나중에 아내와 함께 가서 막걸리를 한 잔 하고  그곳에서 일박을 해볼까 합니다. 

 

 

주막에 갔었는데 음식 이야기는 없고 그냥 사진 몇 장만 올립니다. 

 

 

 

 

 

 

 

 

 

 

 

 

 

 

 

 

 

 

 

 

 

 

 

 

 

 

 

 

 

 

 

 

 

 

 

 

 

 

들돌은 품앗이에서 공정한 가림을 하기 위한 농경시대의 유물입니다.

이 들돌은 대략 무게는 60킬로는 넘어 보였습니다. 

한 번 들어보려다가 허리의 안녕을 위해서 참았습니다.

 

우리 고향에서는 무논에 쟁기질을 하면 덩치가 작아도 상일꾼으로 쳐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해가 저물어도 본 주막 건물이나 외등을 켜지 않아서 어두웠는데,

마침 마을쪽에서 차가 한 대 들어오면서 조명이 켜져서 밝아졌습니다.

붉은 선은 차량 후미등의 궤적입니다.

 

 

 

 

 

 

 

 

 

 

 음식을 만드는 주방건물입니다.

서비스는 셀프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식당 건물입니다.

 

 

 

 

 

 

 

 

 

 차림표입니다.

음식 종류도 단촐하고 값도 싼 편입니다.

배추전이나 두부를 안주삼아

그냥 한 잔 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입니다만 혼자 간 길이라서 마부노릇해야 했기에 참았습니다.

 

 

 

 

 

 

 

 

 

삼강주막쪽 다리 위에서 바라본 노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