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29. 09:54ㆍ사진 소쿠리/세상 구경한 사진
의성에 온 지도 벌써 넉달이 지났습니다만 아직 학교가 있는 금성면 주변에서만 맴돌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후기에 번성한 영천이씨의 집성촌이라는 산운마을에 여러 번 갔지만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지난 주말부터입니다.
오래된 목조건물이 많은 전통마을이라지만 그냥 급조한 눈요기감이 아니라,
대부분의 집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또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집들이라도,
목조건축물의 특성상 화재에 취약하기 때문에 개방을 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굳게 잠긴 대문과 높은 담장 때문에 들여다 보는 것은 물론이고 사진을 찍는 일이 마땅치 않습니다.
어떤 이유든지 간에 사람들이 사는 생활공간은 함부로 기웃거려서는 곤란합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호기심만으로 남의 생활영역을 넘보는 것은 큰 실례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심스럽습니다.
산운마을은 잘 알려져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면 다양한 글과 사진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러나 스쳐 지나가면서 훑어본 내용들이 대부분입니다.
이왕에 인근 지역에 살고 있으니 앞으로 이 마을의 4계절을 두루 사진으로 담아볼까 합니다.
흔히들 대궐같은 집이라고 합니다만,
그런 집을 지니고 산다는 것이 예삿일이 아닙니다.
이전처럼 집안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살고 있으면 유지하는데도 역할을 분담하기 때문에 수월하겠지만
지금은 어느 집 없이 가족 수가 많지않고
더구나 연세가 많으신 어른들만 남아 있거나 자식들이 대처에 나가 살고 있다가 가끔씩 들러기 때문에
그 오래된 큰 집을 제대로 관리하는 일이 큰 짐이 됩니다.
민속자료로 등록이 되어 있으니 의성군청에서 보수를 하는데는 일부 지원을 한다지만
일일이 사람의 손이 가야하는 집이니 자칫 방치하면 폐가가 되기 십상입니다.
곳곳에 그런 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낡은 고향 집이 한 채 있습니다만,
다행히 아저씨 한 분이 기거를 하면서 깨끗하게 관리를 해주셔서 갈 때마다 늘 안도하곤 합니다.
방치한다거나 그런 일이 아니라 손을 쓰기가 힘이 든다는 것을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습니다.
혹시 제가 찍어 올리는 사진 한 장이 그 마을의 후손들에게 누가 될까 염려도 됩니다만 기록하는 의미로 찍어 올리겠습니다.
마을에 있는 학록정사, 운곡당, 점우당 등 반가의 삶이 묻어 있는 흔적들을 차례로 올리겠습니다.
어제 아침에 갔을 때는 늘 닫혀 있던 소우당의 문이 열려 있어서
들어가서 주인의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가벼운 차림으로 나선다고 지갑을 두고 가서
블로그 명함을 드리지 못해 닉네임 "황포돛배"만 알려드렸기에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우선 소우당 사진을 먼저 올립니다.
대문 옆에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19세기 초에 지어진 건축물입니다.
운곡당쪽으로 바라본 골목 풍경입니다.
운곡당쪽에서 소우당쪽을 바라본 풍경입니다.
정원입니다.
연못이 우리나라 지형을 닮았다고 합니다.
회화나무입니다.
선비를 상징하는 나무라고 합니다.
역시 회화나무입니다.
아름드리가 넘는 큰 나무 두 그루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별당채입니다.
본채와 정원이 담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이 문은 정원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입니다.
마당의 디딤돌입니다.
디딜방아입니다.
이전에는 형편이 좀 나은집에는 다 디딜방아가 있었답니다.
담장 밖에서 들여다 본 앞 마당쪽입니다.
담장 밖에서 본 본채쪽입니다.
화재에 대비한 소화기가 곳곳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뒤뜰입니다.
'사진 소쿠리 > 세상 구경한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년의 세월을 견디어 온 탑리 5층 석탑 (0) | 2011.07.04 |
---|---|
의성은 마늘천지입니다. (0) | 2011.07.01 |
의성 신물질연구소 홍화밭 (0) | 2011.06.28 |
마늘 수확철입니다. (0) | 2011.06.18 |
홍화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0) | 2011.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