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7. 09:43ㆍ사진 소쿠리/산천경계 사진
제가 가족과 오랫동안 떨어져서 지냈다는 것을 잘 아시는 분들은
울릉도 근무를 마치고 육지에 나왔는데, 집에서 먼 곳에 발령을 받아서
또 제가 가족과 떨어져 지낸다고 안타까워 합니다.
그러나 초조하게 발령을 기다리던 그 당시의 심정은,
"발령이 난다면 개마고원에라도 간다"고 우스개 소리를 할 정도였습니다.
내륙이자 위치상으로 경북의 중심지역인 의성까지 다니는 출근길이 이전에 울릉도에서 근무할 때와 달라진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일기예보에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더구나 바다 날씨는 그냥 아홉 시 뉴스 끝나고 기상 케스트가 알려주는 것을 보는 정도의 관심 밖에 없습니다.
가끔 주말에 울릉도에 있는 지인들이 나올 수 있을까 싶어 기상 사이트에 들어가 보기도 합니다만 관심의 정도를 이전과 비할 바가 아닙니다.
또 한 가지 달라진 것은 월요일 아침에 집에서 나선다는 것입니다.
울릉도에 근무할 때는,
하루에 오전에만 한 번씩 배가 들어가니 일요일 아침 배로 들어가야 했거든요.
주말에 하룻밤을 더 집에서 보낼 수 있으므로 이전과는 다른 여유와 편안함을 느낍니다.
주말을 집에서 보내고 출근을 할 때 포항에서 의성 금성까지 오는 길은 거리가 100킬로미터쯤 됩니다.
고속도로 같으면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이지만,
포항에서 출방하여 영천을 지나면, 이 때부터는 마을 앞을 지나거나 고개를 넘는 편도 1차선 길이 많아서 속도를 낼 수가 없습니다.
또 설상가상으로 짐을 잔뜩 실은 대형화물차라도 만나면 조바심이 나도 추월을 할 수 없어 투덜거리며 뒤따라 와야만 합니다.
이런 사정으로 100킬로미터쯤 되는 거리지만 운전을 하는 시간이 1시간 40분 정도 됩니다.
또 월요일 아침에는 교장실에서 한 주의 업무를 협의하는 시간을 내야하기 때문에 시간에 쫓깁니다.
마음이 무척 바쁜 출근길이지만 그래도 가끔씩 멋진 풍경을 보면 넋을 잃고 쳐다 봅니다.
운전을 하면서 앞을 보지 않고 주변을 살피는 일이 무척 위험하므로 조심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눈길을 뺏기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어느 중견사진작가의 말처럼,
"정말 멋진 풍경은 아침이나 저녁 무렵에 만날 수 있다" 는 말을 실감하니까요..
그래서 30분쯤 일찍 여유있게 나서서 차를 세워 두고 사진을 찍습니다.
제 눈에 안경이라고 제 눈에만 멋진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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