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14. 10:16ㆍ사진 소쿠리/산천경계 사진
주말에 포항집에 다녀왔습니다.
수학여행 후유증으로 편도선이 부어서 몸이 펄펄 끓었지만
아쉬운 마음에 대보 호미곶을 포함한 영일만 일대와 신광쪽 곳곳에 돌아다녔습니다.
새사진을 찍으려고 갔는데 새는 거의 찍지 못했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포스텍(포항공대) 연지(蓮池)의 수련을 몇 컷 찍었습니다.
몇 년째 가도 무심코 지나쳐서 그곳에 수련이 있다는 것을 몰랐는데 온 연못을 다 덮고 있더군요.
이른 아침인데도 연못가에는 청춘남녀가 보였고,
남자가 조용한 노래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 눈에 띄더군요.
조심해서 캔디드포토로 몇 컷 찍었습니다.
누군가로 인해 불면의 밤을 지새는 일이,
누군가에게 가슴 뛰게 하는 일이 아름다운 일입니다.
청춘의 피가 끓는 것은 그 나이 때에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니까요.
수련이야 곳곳에 흔하지만 그래도 사진을 올려봅니다.
안내판을 보니 붉은색 지붕의 건물은 학생회관이고,
그 뒷쪽의 왼쪽 건물이 신입생 기숙사 그리고 오른쪽에 여러 동 보이는 건물이 대학원생기숙사입니다.
원래 신입생 기숙사는 여학생전용으로 첨단 시설로 지어진 건물인데
낡은 기숙사를 사용하던 남학생들의 반발(?)로 신입생용으로 용도가 바뀌었습니다.
제 짐작으로 이른 아침에 사랑을 고백하는 연인들과 증인입니다.
남자의 엄숙한 자세와 여자의 다소곳하지만 갈등하는 자세가 대조적입니다.
연이 이렇게 나란히 붙어 있으면 쌍연이라고 하나요?
이 전에 우스개 소리로 하던 말이 생각납니다.
이런 장면을 보고 그런 농담을 떠올린 저도 제법 저속합니다.
사실은 봉우리 속에서 정신없이 꿀을 빠는 벌을 찍은 것입니다.
고백(?)하는 장면을 위치를 옮겨서 찍어봤습니다.
연못 주변에는 작은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역시 쌍연입니다.
수련 중에는 이렇게 자주색을 띄는 꽃도 있고 흰색꽃도 있습니다.
위치를 옮기고 구도를 바꿔 찍었습니다.
보라색연꽃을 가까이서 찍어봤습니다.
접사용 매크로렌즈를 가져가지 않았지만 이렇게 하이앵글로 찍으니 꽃술이 선명해집니다.
벌이 날아듭니다.
연못 주위에는 산책이 가능하도록 블록을 깔아두었습니다.
빈공간 채우기 기법으로 단풍나무잎을 화면 위쪽 빈공간에 넣어서 촬영해 봤습니다.
사방을 다 틔워놓아서 따로 입구가 필요없지만 연지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한 발 물러서서 전경(全景)을 다시 한 번 더 찍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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