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분지의 늦가을 분위기

2009. 11. 13. 09:44지난 이야기/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경

동해상에 내려진 강풍 및 풍랑주의보로 오늘도 배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지난 일요일 이후로 벌써 닷새째 배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기상청 홈페이지와 정확하다는 일본해상기상예보 홈페이지를 들락거리지만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심술입니다.

주말에 집에 다녀오려던 계획은 바람에 날라가버리고 파도에 휩쓸려버렸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티브이를 켜고,

일기예보를 보고,

여객선사무소에 전화를 해보지만 통화 중이란 신호음만 계속될 때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역시나' 입니다.

 

혹시나 오늘은 배가 들어올까 하는 기대가 사라졌습니다.

 

지난 주말에 나리분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서른 한 번 째 등반을 하였습니다.

일요일 오전에는 흐렸지만 비는 내리지 않다가 갑자기 오후부터 돌풍이 불고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우비를 준비해 갔다지만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순간적인 폭우에 당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행하게도 팍각정에 도착을 했을 때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비가 오는 산길에는 인적이 끊어지게 마련입니다.

 

나리분지의 늦가을 풍경사진을 올립니다.

 

제가 울릉도에 살면서 느끼는 행복 가운데 하나가 나리분지 길을 걷는 것입니다.

저는 이 길을 참 좋아합니다.

이전에 마라톤을 할 때는 나리분지에 가서 달리기를 했지만 지금은 주변을 둘러보면서 느리게 걷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