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18. 13:44ㆍ지난 이야기/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경
그저께는 이곳 울릉도에도 130밀리 정도의 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어제는 평소와는 달리 나리분지에서 성인봉에 올라가서 도동으로 내려오는 등산코스를 택해서,
버스를 타고 천부에 가서 나리분지에 올라가는 소형 봉고버스로 바꾸어 타고
그곳에서 출발하여 성인봉 등반을 하고 도동으로 내려오려고 했습니다.
출발에서 부터 문제가 좀 생겼습니다.
정기노선버스가 고장이 나서 시간을 지키지 않는 바람에 다시 천부에 가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나리분지에 올라 갔습니다.
소형 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 이전에 천부성당에 주임신부님으로 사목하시던 신종호 분도신부님 일행을 만났습니다.
지금 칠곡 동명의 노인요양시설에 가 계시는데 노인분들을 모시고 울릉도에 오셨다고 합니다.
나리분지에서는 지천으로 늘려 있는 야생화 사진을 찍고,
성인봉 골짜기에 접어 들어서는 입구에서 계곡 사진을 찍고 올라갔는데,
해무 때문에 나리분지가 보이지 않아서 실망을 했습니다.
올라가는 도중에 짙은 안개 때문에 성인봉에 올라가더라도 나리분지를 내려다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습니다.
도동쪽으로 1킬로쯤 내려오다가 남쪽을 보니
해무가 걷히고 바다가 일부 보이길래 방향을 바꾸어서 도로 성인봉에 올라갔습니다만 ,
발 아래는 여전히 해무가 자욱하더군요.
이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지만 기다리다보면 순간적으로 해무가 걷히기도 해서,
천부의 날씨는 어떤지 천부의 울릉북중에 근무하는 이전 직장 동료에게 전화를 해보니 그곳 날씨는 쾌청하다고 하더군요.
배를 촐촐 곯고, 바람에 한기를 느껴 벌벌 떨면서 두 시간을 버틴 보람이 있어서 해무가 걷히는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오늘은 그런 사진들을 올려 봅니다.
참고로 이야기 드리자면,
성인봉 등반은
도동의 울릉보건의료원 옆길(대원사라는 절이 있어 대원사코스라고도 합니다)에서 출발하여 성인봉에 올라가는 코스,
사동으로 가는 길에 중간에 울릉호텔 쪽으로 해서 KBS 중계 탑쪽으로 올라가는 코스,
그리고 사동터널을 지나서 우측으로 차를 타고 길을 따라 올라가서 3킬로미터쯤 의 거리인 안평전에서 올라가는 코스가 있는데,
주변을 조망하는 데는 이 안평전 코스가 좋습니다.
그러나 도동에서 걸어가기는 좀 멀고해서 택시를 대절해서 가면 요금이 1만원쯤 나옵니다.
그리고 저동쪽에서 봉래폭포 뒤로 올라가는 코스가 있는데 일반인들이 이용하기에는 좀 험합니다.
남양이나 태하령에서 올라가는 코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크게 보면,
도동쪽에서 올라가는 세 갈래 코스와 나리분지에서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 다시 세 갈래 길 가운데 하나를 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등산로들은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고 워낙 등산객들이 많아서 중간에 길을 잃을 염려는 거의 없습니다.
며칠 전 새벽에 부두에 산책을 나갔을 때 연세 지긋하신 관광객 몇 분이 제게 성인봉 산행 중에 길을 잃을 염려는 없는지 물으시더군요.
그리고 성인봉은 육지의 여느 산에 비해서 참 편하게 오를 수 있는 산입니다.
도동쪽에서 올라갈 때는,
초반에 절골 입구에서 올라가는 시멘트 길이 사람을 지치게 하고,
중반 이후 지점쯤 되는 팔각정을 지나면서부터 500미터쯤은 경사가 급해집니다.
물론 나리분지 쪽에서 올라가는 코스는,
산행길로는 나리분지 끝 지점인 신령수를 지나서 300미터즘 더 올라가면 시작되는 골짜기 입구부터 나무 계단을 설치해둬서
(저는 왜 비싼 돈을 들여서 산길을 망치는 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연세가 좀 드신 분들이 무척 힘들어 하시지만,
쉬업쉬엄 올라가시면 되니까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네 장의 사진은 안개가 자욱하던 나리분지의 풍경입니다.
섬남성입니다.
섬천남성이라고 하기도 하고요.
아래 사진은 성인봉 골짜기 계곡 사진입니다.
물이 맑은 성인봉 계곡입니다.
평소에도 가물거나 말거나 일정한 양의 물이 늘 흐르지만 이날은 비 온 뒤라서 수량이 좀 많았습니다.
역시 성인봉 계곡입니다.
아래 사진들은 해무가 덮고 있다가 사라진 나리분지 쪽의 모습입니다.
순간 순간에 해무가 덮였다가 사라지곤 했습니다.
비 온 뒤끝이라서 푸르름이 한결 더합니다.
위 사진의 아랫부분 누렇게 보이는 것은 대나무 잎입니다.
워낙 거친 바람에 시달리니 푸른 모습을 잃어버렸습니다.
결국은 도동으로 내려가려던 계획을 변경하여 나리분지로 도로 내려왔습니다.
늘 가던 나리촌식당에서 산채비빔밥을 먹고나서,
씨앗막걸리 한 잔을 마시고 다시 간 길을 되돌아 왔습니다.
이 집은 음식 인심이 참 푸짐합니다.
반찬도 넉넉하고요.
개인적인 인연으로 저는 늘 이 집에 밥을 먹으러 갑니다.
아니, 이 집 비빔밥 먹는 것도 산행의 기쁨 중에 하나입니다.
천부에서 버스를 타기 전에 빛내림을 보았습니다만,
등대 끝까지 가는 동안에 빛내림이 약해져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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