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11. 17:52ㆍ지난 이야기/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경
울릉도는 크게 동쪽과 남서쪽 그리고 북쪽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동쪽에 해당되는 곳이 도동과 저동을 포함한 울릉읍 일원이고, 남서쪽은 서면 일대인 남양과 태하가 주축을 이룹니다.
그리고 북쪽은 현포와 천부 일대를 포함한 북면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나누지만,
이전에는 울릉읍 일원, 남양 그리고 행정구역이 다른 태하와 천부를 묶어서 한 곳으로 이야기하였습니다.
2001년 9월에 터널이 개통되기 전에는, 험준한 태하령을 넘어서 서북쪽으로 가거나
아니면 저동항에서 도선을 타고 북쪽인 섬목이라는 포구에 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태하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태풍이 몰려오는 여름철이나 폭설이 내리는 겨울철은 물론이고, 봄, 가을에는 심심하면 뱃길이 끊겨서 애간장을 태우기도 해서,
천부나 태하는 "섬 속의 섬"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처음 울릉도에 갔던 2001년도의 3월 1일을 저는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섬에 들어가기는 사나흘쯤 전에 갔지만,
마침 이전부터 친구로 지내던 동료 강부장의 부인이 태하분교로 발령이 나서 섬으로 함께 들어갔으므로
이삿짐을 옮겨 달라는 부탁을 받고 태하령을 처음 넘어간 날이었습니다.
친구인 강부장은 90년대 중반에 울진종합고등학교에서 함께 근무를 했고,
나이가 비슷해서 말을 터고 친하게 지냈는데,
이 친구가 저보다 1년 먼저 울릉도에 들어갔는데
이듬해 제가 들어가던 해는 부인인 신선생님도 울릉도로 전보내신을 희망해서,
부부교사 특례의 혜택을 받아서 신선생님이 한 해 뒤에 들어갔습니다.
그냥 넘어가도 힘든 태하령을, 눈길에 넘어갔으니, 공포감에 이른바 노란 오줌을 쌀 지경이었습니다.
저는 그 전부터 사진을 찍는다고 곳곳을 다니면서,
4륜구동 차를 10여년 가까이 운전을 했기 때문에 어지간한 험로는 겁없이 다녔습니다.
태백, 삼척, 울진, 영양, 봉화의 험한 비포장길에 갈고 닦은 운전 실력이었지만,
지금까지 제가 다녔던 길은 울릉도 태하령에 비하면 고속도로쯤 된다고 할 정도로 태하령은 험한 길이었습니다.
발밑이 까마득한 낭떠러지인 것은 기본이고,
고갯마루에서 대항차를 만나면,
운전이 서투르거나 초행운전자는 꼼짝을 할 수 없을만큼 두려움에 몸이 얼어붙는듯 하였습니다.
눈은 쌓여있지요, 순간적인 실수로 수백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면 목숨을 건질 수 없는 위험한 길이었습니다.
남의 속도 모르고, 수고했다고 강부장이 태하분교 사택에 이삿집을 내려놓고 천부에 가서 싱싱한 회를 사주는데,
창밖으로 내다보니 눈발이 또 몰아치는데 돌아갈 길이 걱정이 되어서 회맛이고 뭐고.....
.
아무튼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왔기에 지금 이 글을 쓰고 있겠지요?
터널이 뚫려,
곧게 뻗은 터널 속을 울릉도의 아우토반이라며 씽씽 달리는 지금 생각해 보면 웃음이 나올 정도지만
지금도 그곳을 지나면 그날의 두려웠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울릉도 서북쪽에는 동물의 형상을 띤 바위, 사람 얼굴 형상을 한 바위 등 온갖 바위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주말에 둘러 본 서북쪽 사진과 바위 이야기를 올립니다.
통구미의 거북바위입니다.
멀리서 보면 거북 한 마리가 뭍으로 오르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거북 바위를 가까이서 찍은 사진입니다.
왼쪽의 배는 섬일주유람선입니다.
태하에서 현포로 넘어가는 꼬부랑길입니다.
어느 타이어 광고에 나왔다는 함양의 지안재 못지않은 꼬부랑길입니다.
다음에 이 고개를 잘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서 사진을 다시 한 번 찍어볼려고 합니다.
현포고개의 다른 사진입니다.
울릉도에는 마가목의 흰꽃이 만개했습니다.
지금 울릉도에서는 곳곳에 이 꽃을 볼 수 있고 가을이면 붉은 열매를 단 마가목을 볼 수 있습니다.
현포해안에서 본 코끼리바위(공암)입니다.
거대한 코끼리가 바닷 속에 코를 넣어서 물을 빨아 먹는 형상입니다.
공암이 있는 현포바다는 울릉도를 둘러싼 4면의 바다 가운데서 가장 수심이 얕은 곳입니다.
그래서 전복, 소라, 해삼 등의 값비싼 해산물이 많이 잡힙니다.
공암 바로 앞에 보이는 배는 잠수기입니다.
머구리배라고 하지요.
잠수부가 물속에 들어가서 작업을 하면 길게 연결된 호스를 통해서 기계로 호흡에 필요한 공기를 넣어주지요.
공암을 조금 당겨서 본 모습입니다.
현포의 얼굴바위입니다.
사람의 얼굴형상을 한 바위입니다.
눈과 코가 뚜렷하지요.
역시 얼굴바위입니다.
좀 가까이서 들여다 본 얼굴바위입니다.
문자조각과 분재, 야생화, 수석 등이 전시되어 있는 예림원입니다.
서예가인 박경원원장의 작품이 전시 되어 있는 울릉도 유일한 문화공간입니다.
예림원 언덕에서 내려다 본 코끼리 바위 모습입니다.
오른쪽의 작품은 락호(樂好)라는 글자를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서로 한바퀴 돌아서 만나면 인연이 이루어진다는 바위 굴에서 내려다 본 예림원 일부 모습입니다.
약 3,000평의 전시공간에 가지런하게 분재와 수석 그리고 문자조각 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예림원을 막 내려오면 왼쪽 바닷가에 보이는 소머리형상의 바위입니다.
천부에서 섬목으로 가다가 석포로 진입하는 도로 입구쪽에 보이는 물개바위입니다.
물개 한마리가 물 위에 누워 있는 형상의 바위입니다.
석포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북면해안입니다. 해무가 일어서 원경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이옷에서는 송곳바위, 그리고 멀리 대풍감까지 한 눈에 다 보이는 곳입니다.
여기 보이는 바다에서 , 약 100여년 전의 러일전쟁 때 일본과 러시아 함대가 해전을 벌인 곳이라고 합니다.
석포전망대 올라가는 중간 길목에서 내려다 본 관음도입니다.
울릉도는 화산폭발로 생긴 용암이 흘러내리다 식어서 된 온갖 형상의 바위 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서북쪽의 일부 바위사진을 올려봅니다.
전망이 좋은 곳에서 날씨가 좋은 날 사진을 찍어서 다음 기회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예림원은 다음에 따로 소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봐 주시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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