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오색딱따구리를 만나다.

2009. 1. 2. 20:40사진 소쿠리/새사진

오늘은 아침나절부터 늘 가던 신광방면으로 새사진을 찍으러 갔다.

호리못을 지나 다음마을 입구에서부터 강둑을 타고 신광온천 쪽으로 차를 몰았는데,

강둑에 거친 잡목이 많아서 차가 긁히고 도장면이 많이 상했다.

진퇴양난이라고 하여야하나?

되돌아올 수도 없는 비포장 좁은 외길이었으니 걱정이 되었지만 할 수 없이 그냥 지나갔다.

하지만 사람ㅁ이 잘 자니지 않는 길이라서 모처럼 만족할만큼 새를 많이 봤다.

길을 가다가 기척을 확인하고 새의 위치를 추적해서 렌즈를 통해서 새와 눈이 마주치면 희열이인다.

그러나 작은 새들을 사진으로 담는 일이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위험에 대처하는 생존방법으로 경계가 심하고,

때로는 준비가 덜 되어서 셔터 찬스를 놓치고,

조용히 접근했지만 나무나 마른 풀의 잔가지나 줄기가 앞을 가리고.......

 

하루 하루 지날 수록 나름대로 노하우를 쌓아가고,

끈기를 지닌 채 찬스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모처럼 맞은 찬스도 준비 소흘로 날려버릴 수 있고,

갑자기 전화가 오거나 사람들이 다가와서 큰 소리로 말을 거는 등의 억울한 상황이 나타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산골자기에 아직 홍시가 남아 있는 감나무 근처에 가려고 지나가다가,

벼랑 위에 솟아 있는 큰 나무에 날아온 큰오색딱따구리를 운좋게 발견했다.

 

큰오색딱따구리를 담는 동안에도 차가 비켜갈 여유가 없는 길이라서 멀치감치 차를 대놓고,

미리 몇 커트 찍고,

큰 나무에 바짝 붙어 있는 오색딱따구리가 조금이라도 잘 보이는 좋은 위치로 옮겨가는 찰나에 트럭이 한 대 지나갔고,

급히 카메라를 옮기는 사이에 놀란 새가 반대편 산자락으로 멀리 날아가 버렸다.

 

그러나 남이 찍은 사진만으로 보았던 귀한 새를 찍었고,

오늘 처음 찍은 다른 새도 몇 종류 있었으니,

차 표면이 긁힌 것쯤이야 넘어갈 수 있을만큼 만족스러운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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