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16. 19:37ㆍ미련이 남아있는 마라톤 이야기/완주기(마라톤, 울트라)
늘 하는 소리지만 달리러 나오는 일이 예삿일이 아니다.
내가 왜 이런 짓을 해야 하는지........
주간 예보가 불투명하여 울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폭풍주의보가 내릴 것이라던 금요일날에 배가 들어와서 겨우 나올 수 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음.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 더구나 메이저 대회는 처음 참가하였음.
수도에서, 그것도 도심에서 달리는 기분은 묘했음.
어깨 부상으로 하도 오래 고생을 하여서 육지로 나가기 전까지도 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심을 했음.
토요일날 오전에 병원에 갔는데 의사선생님께 마라톤에 참가해도 되는지를 차마 물어보지를 못하고 그냥 좀 달려도 되느냐고 물어 보았는데.....
집에서 밥을 한 숟갈 먹고 포항마라톤 클럽 회원들과 단체 버스로 올라가서 올림픽 공원에 있는 올림픽 파크텔에서 1박을 했음.
가는 길에 1일 카보로딩을 했음.
동아대회는 첫 출전이라서 긴장을 했던 탓인지 출발 전에 소변을 세 번이나 보았음.
원래 촌놈인 내게, 더구나 섬에 갇혀 지내는 내게 서울은 별천지였으므로 잔뜩 위축 되었는데 날씨는 생각보다는 포근했음.
두 달전 인 고성 대회에서 28킬로쯤에서 허우적거렸으니 걱정이 되었지만 나름대로 연습을 조금은 했으니 무리 하게 달리지 않으면 완주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음.
오른쪽 장단지 부근이 저리더니 다리에 쥐가 나는 듯하여서 속도를 좀 늦추었지만 초반에 워낙 느리게 달린 탓인지(4.6킬로를 25분 정도에 달렸음) 후반에 별로 지치지 않고 계속 추월을 하면서 달렸음.
30킬로 이후에 조금만 페이스를 당겼으면 200분대로 진입이 가능할 수도 있었을거라는 생각 때문에 기록에는 아쉬움이 남지만 레이스 자체는 성공적이었음.
4.6킬로 지점에서 시게를 잘못 눌러서 이후 시간을 체크하지 못하고 그냥 시각을 기준으로 대충 뛰었으니 한심하기도 하고 어쩌면 다행이었기도 하고........
30킬로 이후에 더 치고 나갈 수 있었는데 지난 번 대회의 쓴 기억 때문에 안전한 레이스를 선택하였는데 아쉬웠음.
섬에서 육지로 육지에서 서울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온 참으로 먼 길을 다녀왔으나 오고 가는 길에 이런저런 만남도 있었고.......
달리고 와서 옷을 맡겨둔 클럽의 천막을 찾지 못해서 추위에 마음껏 떨었던 기억.
다음 날인 어제는 배가 들어오다가 바다 날씨가 사나워져서 포항으로 회항을 하는 바람에 못들어왔는데 내가 맡은 특적반 아이들이 내가 없는 사이에 자잘한 말썽을 부려서 화가 난 윗분의 질책과 함께 따가운 눈총을 받았음.
이번 대회에서는, 석달 이상을 끌었던 어깨 부상 때문에 상체와 복근운동을 전혀 하지 못해서 어깨에 힘이 없어서 팔이 아래로 쳐지는 것을 들어올리고 했는데 조금 지나서 어깨가 다 나으면 상체 보강 훈련을 더 하고,
여름방학 때에 포항에 나가면 인터벌 트레이닝을 함께 실시하여 춘마 때는 200분(3시간 20분) 안으로 진입을 노리겠음.
늘 웃는 낯으로 봉사하시는 런다분들!
주로에서 만나면 반가운 런다의 얼굴들........
내가 런다 배번을 달지 않아서 미안했음.
이번에는 클럽 회원들과 단체로 움직이느라 정신이 없어서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지만 다음 번 대전 대회 때는 꼭 런다천막에 미리 찾아뵙고 런다배번을 달고 주로에서 모든 이들에게 인사를 올리겠음.
그러나 신청을 해 둔 몇 대회 때에 나갈 수는 있을라나 장담을 하지 못하니
말을 앞 세우기도 그렇지만 그 때는 정말 두루 인사를 올리겠음.
길게 치면 어깨가 굳으니 이것도 일지라고 대충 적고 있음.
오랫만에 일지를 올려서 미안할 뿐임.
늘 즐겁게 달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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