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의 가을빛
머무는 마지막날이라서, 새벽에 숙소인 게하에서 도둑고양이처럼 빠져나와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성판악 가는 281번 첫 버스를 탔습니다. 성판악 가는 버스는 제주시외버스터미널 홈에서 출발합니다. 도착하자마자 빗방울이 돋기에 급하게 비닐우의 하나 먼저 사고나서, 우거지 국밥을 한 그릇 사먹고 김밥도 두 줄 산 뒤에 등반을 시작했습니다.주차장은 이미 만차입니다.요일 모르고 살고 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주말이었네요.성질대로 쉬지 않고 그대로 직진합니다.카메라 바디만 세 대이니 등짐 무게에 등줄기에 땀이 줄줄합니다. 9.6km 정도인 오르는 등로는 여러 차례 다녀서 낯이 익습니다.많은 사람들이 조망할 곳이 별로 없는 이 길고도 지루한 길을 참고 올라가는 것은, 그래도 정상 근처에서 바라보는 멋진 풍광 때문일 것입니..
2021.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