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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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제비난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올봄에는 날씨가 내내 꾸물거리다가 5월 초순부터는 갑자기 더워졌습니다. 언제 웅크렸던가 싶네요. 산이나 들에 다니다 보면 작고 앙증맞은 꽃들에게 눈길이 갑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한 꽃이 피었다가 지면 또 다른 꽃이 새로 보입니다. 끊임없이 피었다 진다지요? 그래서 "산에는 꽃피네, .........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라는 노랫말이 있나 봅니다. 우리 삶도 큰 틀로 보면 이런 것이겠지요? 울릉도에 살면서 성인봉에 자주 갑니다만, 성인봉 등산의 기쁨 중에 으뜸이, 나리분지에 내려가서 시장기를 면하기 위해, 울릉도산 무공해 산나물 비빔밥 한 그릇을 먹고 나서 씨(앗)껍데기 술을 한 잔 하는 것입니다. 이와 비길만한 버금 되는 기쁨은, 철철이 다르게 잊지 않고 피어나는 온갖 야생화를 만나는 것입..
2010.05.12 -
섬노루귀 사진
성인봉 등산로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섬노루귀입니다. 꽃이 아니라 잎이라 불리는 꽃받침이, 마치 놀라서 귀를 쫑긋 세운 노루의 귀를 닮았습니다. 흰꽃과 엷은 분홍빛을 띤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낙엽 속에서 꽃대만 먼저 올라오는 육지의 노루귀와는 달리, 잎이라 불리는 꽃받침이 먼저 올라오..
2010.05.03 -
봄꽃을 만나러 가는 길
올봄에는 별로 하는 일이 없는데도 바쁘게 보냈습니다. 날씨 또한 변덕스러워서 섬의 봄이 언제 왔는지도 몰랐는데 벌써 덥다는 소리가 나옵니다. 4월말이니 봄꽃을 맞이하러 가는 게 아니라 보내러 가는 것이 맞을 겁니다. 들꽃이란 한 번 지나가면 다시 한 해를 기다려야 하고, 또 제가 내년 봄에도 ..
2010.04.26 -
녹음이 짙어가지만 잔설이 남아있는 성인봉
울릉도 하면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라고 생각할만큼 이곳은 눈이 많이 오는 곳입니다. 제가 이전에 근무하러 들어왔던 첫 해인 2001년도에는 4월 중순에도 30센티미터쯤이나 눈이 내려서 봄 속의 설국이 된 적도 있습니다. 붉은 섬동백꽃 위로 끊이지 않고 내리는 눈을 바라보니 ..
2009.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