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기의 추억
날씨가 잔뜩 흐리더니 간간이 소나기가 옵니다. 중부 지방에는 어제부터 비가 많이 왔다고 하던데 이곳에는 조금 전까지도 비가 오질 않았습니다. 교무실 창 밖으로 내다보니 오늘은 수평선 부근이 희뿌옇습니다. 아침나절에는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불길래 혹시 오늘도 배가 들어오지 않는가 하고 걱정을 했습니다. 가고 올 일이 없어도 뱃길이 끊기면 육지로 이어진 끈이 끊어지는 듯하여 마음 한 구석이 텅 비어 허전해집니다. 수업이 비는 틈을 타서 현관밖에 나가 도동을 에워싸고 있는 양쪽의 깍아지른듯한 바위 산을 쳐다보는데 2층 음악실에서 아이들이 부르는 노랫소리가 흘러 나옵니다. "매기의 추억"입니다. -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매기같이 앉아서 놀던 곳 물레방아 소리 들린다. 매기 내 사랑하는 매기야 동산 수풀은 우거지고..
2009.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