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다시 천왕봉 일출을 보다
11일 날 장터목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새벽 3시 50분에 천왕봉으로 향했습니다. 전날 저녁에 데크 끝에 앉아서 노을을 바라보면서, 내일은 날씨가 맑아서 일출을 쾌히 볼 것이라 기대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대피소의 분위기 때문에 깊은 잠을 자는 것을 포기했지만, 몸이 고단한 탓인지 눕자마자 두어 시간 눈을 붙이고 나서는 새벽에 서너 차례 잠을 깨서 그냥 누워 있었습니다. 이전에 먼 거리의 마라톤대회에 전 날 미리 가면, 바뀐 잠자리 때문에 쉽게 잠을 자지 못하지만, 그럴 때는 눈을 감고 누워만 있어도 피로가 한결 풀린다는 것을 경험하여 알고 있기 때문에, 가만히 누워 있었는데, 3시쯤 되자 벌써 일어나서 어둠 속에서 헤드 랜턴을 이용하여 부스럭거리면서 짐을 챙기는 부지런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 ..
2013.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