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남부전나비 - 가까이 있는 귀한 나비

2020. 8. 30. 12:47곤충사진/나비

지금껏 보지 못한 나비 사진을 찍겠다고 강원도로 경기도로 돌아다니면서도,

사는 곳 가까이에 귀한 나비가 있다는 것을 몰랐는데,

7월 초순에 남양주 세정사 입구에서 나비 전문가 한 분을 만나서 ,

나비사진 촬영에 도움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고맙게 듣고 있다가,

이야기 도중에 고향이 감포라고 하니 그곳에 귀한 나비가 있다는 말씀을 하셔서,

비로소 "극남부전나비"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 뒤에 나비사진 전문 사이트인 '풍게나무 숲"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집근처에 나가서 "남방부전나비"사진을 찍어서 "극남부전나비" 라고 올렸다가,

오동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모니터에 보이는 사진을 폰으로 찍어서 저장해두고,

가까운 곳에 있다고 하니 언젠가 한 번은 만날 것이라고 벼르다가,

우연하게 나갔던 칠포쪽 바닷가에서 한 달 전쯤에 "극남부전나비"를 처음 만났습니다.

 

날개 무늬 색상이 강렬하지는 않지만 담백한 색상이 나름대로 매력이 있어서 마음이 끌리다가

(남들이 귀한 나비라고 하는데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좀 우쭐하기도 했고요.)

이후에 오도리 근처와 신항만 근처 바닷가에서 몇 번 만났습니다.

 

서울에서 포항까지 이 나비를 보겠다고 오신다는 분이 있었는데,

나가면 볼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아 못보고 가시면 어쩌나 고민을 하다가,

10여 년도 더 전에 풍경사진을 찍으러 다닐 때,

호미곶 근처 언덕에 "극남부전나비" 의 먹이식물이라는 벌노랑이를 지천으로 봤던 기억을 더듬어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찾아가봤는데,

아뿔사! 그 근처 언덕마다 펜션을 짓는다고 다 파헤쳐서 말 그대로 공사판이 되어 있길래 난감했고, 

그래도 한 두 마리 정도는 만날 수 있는 다른 곳을 알기에 단념하고 돌아오다가 우연하게 들런 장소에서 여러 마리를 만났습니다.

 

사진을 실컷 찍고나서,

하루 뒤에 내려 온다는 분께 "만날 확률 100%" 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나비 전문가답게,

새로운 나비를 만나러 가면 못 보고 올 확률이 훨씬 높다고 말씀을 하셨지만,

그래도 무더운 날씨에 서울에서 포항까지 내려오신다는 말을 듣고 걱정이 되었는데,

무척 다행스러웠습니다.

 

호미곶에 간 날에 중부지방인 서울에는 비가 온다던데,

기온이 35쯤 되는 불볕 더위라서 두어 시간 사진을 찍고 돌아왔지만,

짝짓기 등 다양한 장면을 볼 수 있어서 다행스러웠습니다.

 

극남부전나비는 해안 주변 풀밭의 토끼풀, 벌노랑이, 땅채송화 등 여러 꽃에 잘 모이며,

수컷은 물가에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날개 윗면은 수컷은 군청색을 띠나 암컷은 흑갈색을 띱니다.

암컷은 벌노랑이 꽃봉오리에 알을 하나씩 낳습니다.

 

국내에는 제주도 일부 해안과 경북 동해안 일부, 충남 일부에 분포합니다.

먹이식물은 콩과의 벌노랑이, 토끼풀입니다.

 

짝짓기 장면입니다. 오른쪽이 수컷이고 왼쪽이 암컷입니다.

 

 

 

 

 

짝짓기하는 장면인데, 왼쪽이 수컷이고 오른쪽이 암컷입니다. 두 마리를 동시에 보면 암수 구별하기가 쉽네요.

 

 

 

이 꽃이 벌노랑이꽃입니다. 동해안 곳곳에 노란 융단처럼 무더기로 피어 있는데 가까이 가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극남부전나비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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