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5. 17:52ㆍ사진 소쿠리/새사진
8월 초순에 설악산에 갔을 때 중청대피소 부근에서 잣까마귀를 처음 봤습니다.
사실은 그 때는 이 새의 이름이 잣까마귀인줄 몰랐습니다.
등산로 주변에서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가까이 날아오길래 흔한 새인줄 알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200mm 렌즈가 배낭 속에 있었지만 갈아 끼우기 귀찮아서 그냥 멀찌기 떨어져서 70mm 줌 렌즈로 몇 컷 찍고 말았습니다.
이번 지리산 산행에서도 촛대봉 근처에서 몇 마리를 보았습니다.
꿩대신 닭이라고,
기대했던 곤충을 만나지 못해서 그냥 대신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늘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이 새의 이름이 잣까마귀이고 평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새라고 합니다.
브리태니커 사전을 찾아보니,
잣까마귀는 참새목( Passeriformes) 까마귀과( Corvidae)에 속하는 조류(鳥類)입니다..
부리가 뾰족하고 꼬리가 짧은 것이 특징입니다.
잣까마귀(Nucifraga caryocatactes)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일본에 걸쳐 침엽수림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설악산과 지리산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남부로 내려가면 산악지대에 격리된 개체군이 있습니다.
몸길이는 32㎝ 정도이고, 갈색을 띠며 흰색의 줄무늬가 있고 꼬리끝이 흰색입니다.
북아메리카 서부의 클라크잣까마귀(N.columbiana)는 옅은 회색을 띠며 날개와 꼬리는 검고, 비상중에 흰 점이 눈에 띕니다.
2종 모두 종자와 견과류를 먹고 살며, 겨울에 먹기 위해 땅 밑에 먹이를 저장하기도 합니다.
세석대피소를 지나서 숙소인 장터목대피소로 가다가,
촛대봉에서 반 시간 정도 머문 것은 바로 이 잣 까마귀 사진 촬영 때문이었습니다.
" 어, 얘들 지난 번에 설악산에서 보던 애들인데......." 하며 다가서니,
곁에 날아와서 돌아다니던 설악산의 잣까마귀와는 달리,
휑하니 달아나 버렸습니다.
사실은 제가 자세를 낮추고 조심스럽게 접근을 하는데,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아이 하나가,
'뭘 보고 저리 조심스럽게 다가서는가' 싶었던지 제 곁으로 오는 바람에 멀리 날아가 버렸습니다.
지난 번 설악산에서는 사진을 찍어달라고(?) 곁에 와도 그냥 왔는데,
'이것들은 왜 이러나' 싶어서 오기가 발동하여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다시 자세를 낮추어 접근을 하고.....
그러다가 광선 상태는 별로였지만 몇 컷 찍었습니다.
다음 번에 설악산에 가면 중청대피소 부근에서 미리 망원 렌즈를 준비하였다가 제대로 찍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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