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4. 22:36ㆍ사진 소쿠리/새사진
모처럼 형산강에 나갔습니다.
강둑 위에 서 있으니 불어오는 바람이 따뜻합니다.
작은 나비 한 마리가 팔랑거리며 날아다닙니다.
그리고 강변에 나 있는 한적한 도로에는 앰티비를 타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호된 겨울 추위에 꽁꽁 얼었던 강물은 요 며칠 사이에 거진 다 풀렸습니다.
오늘이 입춘이라고 하니,
봄의 문턱에 다가선 모양입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왔던 철새들이 이미 떠났는 지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평소처럼,
수중보가 있는 모래섬에 건너가보았지만 물이 많이 빠진 강바닥에는 갈매기만 주로 보일 뿐 한겨울에 봤던 새들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다가 흰비오리가 한가롭게 떠 있는 것을 보고 차를 세워 놓고 기다렸습니다.
지난 겨울에 자주 찾아간 신광면의 호리못에 있는 흰비오리들은 좀체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거의 구경만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형산강의 흰비오리들은 이제 떠날 때가 되어서그런지,
아니면 숨을 죽이고 차 안에 몸을 숨기고 있어서 그런지,
비교적 가까운 곳까지 헤엄쳐 오더군요.
잽싸게 몇장을 찍고 다시 기다렸다가 찍는 일을 되풀이 하여서 마침내 만족할만큼의 흰비오리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에서 흰색비오리는 수컷입니다.
그리고 머리 부분에 붉그스럼한 깃털로 덮인 것이 흰비오리 암컷입니다.
비오리도 다른 새들과 마찬가지로 역시 암컷에 비해서 수컷이 더 화려합니다.
그런데 암수가 무척 정다워 보입니다.
늘 가까이 있더군요.
봄이 오면 이 철새들은 또 다른 삶의 터전으로 옮겨 가겠지요?
저도 봄을 맞을 준비를 해야할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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