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이야기
제주도에 들어온 지 한참 지나서야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에 다녀왔습니다. 김영갑이라는 분에 대해서 막연하게 알고는 있었지만 두모악에 가서 두 가지 사실을 알고 놀랬습니다. 전시된 사진 한 컷, 한 컷을 담기 위해 오랜 시간 끈질기게 매달리고 치열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고, 이미 오래전에 고인이 된 김영갑사진작가가 저와 출생 연도가 같은데 젊은 나이에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어설픈 저와는 많이 달랐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후지 파노라마 617 필름 카메라! 오래전부터 사진을 좀 찍었던 사람들은 이 카메라를 어렴풋이 알고들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저 준다고 해도 사용할 엄두를 못 내는 지극히 수동적이고 조작하기 번거로운 기계식이며 쉽게 휴대할 수 없는 크기와 무게는 물론이고..
2020.12.20